예능에도 추억마케팅..'향수를 자극하라'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7.06.2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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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SBS '일요일이 좋다-옛날TV', KBS2 '해피선데이-불후의 명곡', '상상플러스', MBC '7옥타브'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추억마케팅이 한창이다. 돌아갈 수 없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해 구매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과거에 선보인 것을 다시 유행시키는 복고와는 다소 차별된다.

17일 첫방송된 SBS 버라이어티 '일요일이 좋다-옛날TV'는 아예 '옛날TV'라는 부제를 달고 과거 방송을 오락 소재로 사용한다. 과거 TV을 통해 방송됐던 인기 드라마, 추억의 CF, 독특한 말투의 뉴스 등을 자료화면을 통해 보여준 후 MC들이 모든 방송이 생방송으로 진행되던 과거 TV를 따라해보는 내용이다.


1회에서는 1970년 방송돼 시청률 80%를 기록할 정도로 공전의 히트를 친 TBC 드라마 '아씨'에 출연했던 원로배우 사미자, 여운계를 초대해 이 드라마를 재연했다. 2회에서는 1980년대 인기를 끈 코미디 '쓰리랑 부부'를 김미화와 원조 기상통보관 김동완 옹을 초대해 꾸민다. 앞으로도 추억의 얼굴과 TV자료를 계속 공개할 예정이다.

KBS2 '상상플러스' 역시 게임기도 컴퓨터도 없었던 시절 아이들의 놀이를 소개해 추억에 잠기도록 한다. '세대공감 올드&뉴' 코너는 세트 자체도 우리 전통가옥을 연상시키는 정자에 돌담을 쌓았고, 지난 4월초 봄개편부터 결정적 힌트를 얻기 위해 벌이는 게임에서 흙뺐기, 자치기, 비석치기 등 잊혀졌던 어린시절의 정겨운 놀이들이 선보이고 있다.

KBS2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의 '불후의 명곡' 역시 추억을 팔고 있다. 이 코너는 '컨츄리꼬꼬' 멤버 탁재훈 신정환 등이 1980, 9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의 집을 찾아 가르침을 받는 내용이다. 요즘 30, 40대들이 감수성이 예민했던 시절 들었던 가요들을 소재로 삼아, 과거의 기억들을 함께 퍼올리게 하고 있다.


이경규의 진행으로 지난 5월 23일 첫방송된 MBC 퀴즈쇼 '7옥타브'도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재미가 있다. 14세부터 73세까지 모든 연령 1200명에게 온라인과 전화로 당대의 사건, 유행가, 히트 상품 등을 설문한 결과를 바탕으로 만든 문제로 상식연령을 테스트한다.

이 같은 프로그램들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돌아온 몰래카메라'나 KBS2 '해피선데이'의 '준비됐어요', 케이블채널 YTNstar '서세원 생쇼' 처럼 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들('몰래카메라', '스포츠 오딧세이', '서세원쇼')을 다시 부활시킨 복고와는 뚜렷이 차별된다. 추억을 새로운 포맷으로 포장하고 가공해 시청자들에게 접근하는 것이다.

'일요일의 좋다-옛날TV'의 연출자 박상혁 PD는 "케이블TV가 10대, 전문직 고소득층 등 타깃 층이 분명한 반면 지상파는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일요일 저녁 온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TV를 보며 시간을 공유하려면 향수를 자극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다 보니 옛날 콘텐츠들을 끄집어내 추억을 포장해 새로운 게임을 하는 방법이 시청층을 넓혀서 시청률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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