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카리스마 '홍국영' 한상진, '어록탄생'조짐까지

길혜성 기자 / 입력 : 2007.11.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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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 사극 '이산'이 점차 인기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조연인 홍국영 역을 맡고 있는 탤런트 한상진의 연기에도 적지 않은 시청자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한상진의 열혈팬들은 인터넷을 상에 '홍국영 어록'을 만들어 보자는 이색제안까지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한상진이 연기하고 있는 홍국영은 현재 '이산'에서 온갖 기지를 발휘하며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정조(이서진 분)를 정적들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한상진은 '카리스마'와 '코믹' 연기를 동시에 선보이며, 홍국영 역을 감칠 맛나게 소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이 '홍국영 어록'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상진의 코믹 연기는 극중 우직하고 충성심이 뛰어나지만 머리는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설정된 박대수(이종수 분)와 함께 하는 장면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5일 15회 방송에서 홍국영이 박대수를 무과에 합격시키기 위해 공부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홍국영은 박대수가 사소한 것까지 암기를 못하자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자네 정말 꼴통이로구만. 자네 급제시키는 게 출사보다 더 어렵겠네. 그래도 내가 오기가 생기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테니 책을 펴게"라고 말했다.

한상진은 이 장면에서 표정 변화를 전혀 선보이지 않았지만, 진지한 표정에서 나온 정말 솔직한(?) 대사들은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하기에 충분했다.


무과 시험을 앞두고 공부가 잘 안돼 머리를 잡고 괴로워하는 대수를 향해 "아둔하기가 돼지 같다더니 자네가 딱 그 짝이로구만"이라고 했던 장면이나, 시험 걱정을 하는 대수에게 "걱정이 반찬이면 상다리가 부러지겠구만"이라고 말했던 장면도 시청자들에 웃음을 선사했다.

한 시청자는 6일 16회가 끝난 뒤 시청자게시판에 "홍국영이 익위사 3인방에게 자객이 돼야한다고 하자 대수가 '나리 미쳤어요?'라고 말한데 대해, 홍국영이 대수에게 또 다시 '자네 머리로는 내가 미쳤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을걸세'라고 했는데 그 말에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는 의견을 남기기도했다.

홍국영 역의 한상진은 정적들과의 만남에서는 코믹이 아닌 카리스마 넘치는 대사와 연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정조의 반대편에 서있는 정후겸(조연우 분)이 홍국영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회유하는 과정에서, 홍국영은 "자주 옮겨심는 나무는 잘 자라지 않습니다"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산' 시청자들은 홍국영 역의 한상진이 귀에 쏙쏙 들어오는 대사를 바탕으로, 코믹과 카리스마를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이는데 대해 "친구도 가까이 해야하지만 적을 더 가까이 해라는 말도 명언도 있었다" "대사들을 보면 어찌나 언변술이 뛰어난지, 홍국영 어록을 만들면 좋겠다" "요즘은 정말 한상진씨의 홍국영 연기 보는 게 '이산'을 시청하는 또 다른 이유다" 등의 의견을 남기며 한상진에 예사롭지 않은 관심을 드러냈다.

홍국영 역의 한상진은 지난 97년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처음 입문한뒤 그동안 MBC '하얀거탑', KBS 2TV '황금사과', SBS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등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 얼굴을 알려왔다. 국가대표 출신인 농구스타 박정은과 지난 2004년 백년가약을 맺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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