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질랜드" 박철민, '명품조연'에서 '국민조연'으로(인터뷰)

길혜성 기자 / 입력 : 2008.02.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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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뒤틀려도 '뒤질랜드'를 연발하는 다혈질에 수다쟁이. 하지만 사랑하는 '미미'와 환자에 만큼은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가, 결코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흉부외과 노총각 레지던트 치프. 28일 종영을 앞둔 MBC 수목 미니시리즈 '뉴하트'의 '배대로' 이야기다.

'뉴하트' 속 배대로는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의학 드라마인 '뉴하트'를 순간순간 유쾌하게 만들어 내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물론 여기에는 배대로 역이 마치 원래부터 자신의 것이었던 양, 방영 기간 내내 배대로를 실감나게 소화해 낸 연기파 배우 박철민(41)이 중심에 있다.


지난 1988년부터 연극계에 입문하며 연기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박철민은 90년대 후반부터 영화계에도 본격적으로 발을 담그며 팬들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차인표, 조재현과 함께 출연했던 영화 '목포는 항구다'(2004년)에서 가오리 역을 맡아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녀"라는 말을 유행시키고 지난해 최고의 흥행작 중 하나로 꼽히는 김지훈 감독의 '화려한 휴가'에도 출연, 녹록치 않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명품 조연'이란 타이틀도 얻게 됐다. 여기에는 '불멸의 이순신' 등 TV 드라마에서 '연기 내공'을 뽐낸 것도 한 몫을 했다.

이랬던 박철민이 '뉴하트'를 통해 이제 연기력만을 인정 받던 '명품 조연'을 넘어, 대중적 인기까지 한층 높아진 '국민 조연'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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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민은 '뉴하트' 종영을 이틀 앞둔 지난 26일 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뉴하트'에 대한 느낌과 향후 계획을 극 중 배대로처럼 솔직담백하게 전했다.

"영화 관객들은 어느 정도 한정돼 있는데 비해, TV 드라마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것 같아요. 하긴 하루에도 수백만 명씩 '뉴하트'를 보고 있으니까요. 요즘에는 이런 사실을 몸으로 실감하고 있어요. 밖에 나가면 저를 본 팬들께서 제 이름, 극 중 역할, 그리고 '뒤질랜드'를 함께 연발해 주시고 있거든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건 배우로서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죠."

흉부외과의 노총각 레지던트 치프인 배대로가 인턴인 미미(신다은 분)에 대해 순수하며 발랄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것과 관련, 최근 인터넷에서 '미미 생각'으로 가득찬 '배대로의 뇌구조'가 화제가 된 것 역시 박철민은 잘 알고 있었다.

"노총각 레지던트의 마음을 아주 기발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제 역할에 관심을 가져주셨다는 자체가 고맙기도 하고요. 극 중 배대로는 정말 첫사랑의 느낌으로 미미를 대하는 인물이었기에, 배대로와 미미의 유쾌한 사랑에도 시청자들께서 많은 관심을 보인 것 같아요. 여기에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미미 역을 당차게 소화한 신다은양의 공이 컸죠."

박철민은 이번 인터뷰에서 '뉴하트'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동료 배우들과의 '환상 호흡'을 꼽기도 했다.

"배대로는 극중에서 은성(지성 분)-혜석(김민정 분)과 함께 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러면서 지성과 민정이가 정말 영리하고 열심히 하는 배우라는 것을 느끼게 됐죠. 지금은 이 두 사람이 친동생처럼 여겨질 정도죠. (조)재현이 형 등 선배 연기자들과의 호흡도 정말 잘 맞았고요. 이런 호흡들이 있었기에 촬영 현장이 마치 집처럼 편안하게 느껴졌어요."

박철민은 '뉴하트'가 종영된 뒤에도 3월 중순까지는 연기하는 모습을 팬들에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출연 중인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가 3월 중순까지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 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박철민은 "체력도 좀 고갈 된 듯하고, 딸들이 아빠 얼굴도 보고 싶다고 해 연극이 끝난 뒤에는 당분간 휴식을 좀 취하려고요"라며 "하지만 곧 여러분들 앞에 다시 설테니 그때도 배대로에게처럼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려요"라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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