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제목이랑 똑같네?

최솔미 기자 / 입력 : 2008.04.2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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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달콤한 인생'과 이탈리아 영화 '달콤한 인생'(위)

SBS 드라마 '식객'과 영화 '식객' 사진=MBC,SBS


'너는 내 운명' '달콤한 인생' '가문의 영광' '식객' '타짜'..


모두 한국 영화 최고의 흥행작들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조만간 방송될 방송 3사의 드라마 5편의 제목이기도 하다.

5월5일 첫 방송되는 '너는 내 운명'은 KBS1TV 일일드라마 '미우나 고우나'의 후속작. 황정민 전도연이 출연해 흥행몰이에 성공한 영화와 제목이 같다. 드라마 '너는 내 운명'은 또래 여자아이로부터 장기이식을 받아 새로운 삶을 찾게 된 주인공 장새벽의 이야기다. 소녀시대의 윤아가 정식으로 연기자 신고식을 치르게 되고, 이지훈 사미자 정애리 강석우 등이 출연한다.

MBC 주말극 '달콤한 인생'은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후속작. 지난 2005년 개봉한 이병헌 주연 영화와 이름이 같다. 오는 5월3일 첫 전파를 탈 드라마 '달콤한 인생'은 오연수 정보석 박시연 이동욱이 출연, 위기의 중년 부부와 흔들리는 젊은 청춘의 인생을 연기한다.


6월 방송 예정인 SBS 월화드라마 '식객'은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삼았다. 때문에 지난해 영화로 제작돼 3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은 전윤수 감독 작품과 이름이 같을 수밖에 없다. 영화에서는 주로 '대령숙수의 칼'을 둘러싼 '소고기 전쟁' 등 한정된 에피소드를 다뤘지만 드라마에서는 좀 더 다양한 주제를 가져올 예정이다.

SBS 주말드라마 '조강지처클럽' 후속작으로는 '가문의 영광'이 준비중이다. '가문의 위기' '가문의 부활' 등 '가문' 시리즈로 제작된 영화 '가문의 영광'과 제목이 같다. 드라마 '가문의 영광'은 한 종갓집에서 일어나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SBS가 야심차게 준비중인 드라마 '타짜' 또한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드라마화한 것. 9월 방송을 목표로 제작 중인 이 작품은 아무래도 김혜수와 조승우의 열연으로 인기를 모은 영화 '타짜'가 안방극장에선 어떻게 표현될지가 관심꺼리다.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등을 연출한 강신효 PD가 연출을 맡고, 무협만화가로 유명한 야설록 작가가 각본을 쓰고 있다.

드라마가 이처럼 익숙한 영화 제목을 그대로 쓴 이유는 뭘까. 드라마 '식객' 제작을 맡고 있는 JS픽쳐스의 서계원PD는 28일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만든 드라마인 만큼 제목 또한 그대로 가져왔다. 하지만 영화와는 다르게 만화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더 많이 다룰 예정"이라며 "회별로 주제에 따라 소제목을 붙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달콤한 인생' 연출을 맡은 김진민 PD는 "한국영화 '달콤한 인생'과 제목이 같지만 원래는 이탈리아 영화 '라 돌체 비타(달콤한 인생)'의 제목을 따온 것"이라며 "주인공들의 인생이 이 영화의 느낌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가문의 영광' 제작사 스타맥스의 고은호 이사는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고 친근한 제목이라 한번에 각인될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영화 제목 차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그는 "하지만 드라마보다 영화를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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