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김, 가수 인생의 정점에서 '사랑'을 외치다

패티김, 데뷔 50주년 '꿈의 여정 50년, 칸타빌레' 공연 열려

최솔미 기자 / 입력 : 2008.05.0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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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패티김이 50주년 기념 공연에서 무대 장치를 타고 등장하고 있다. 사진제공=PK 프로덕션


패티김이 가수 생활 50년을 기념하며 공연을 펼쳤다.

패티김은 지난 30일 저녁 8시부터 서울 세종문화화관 대극장에서 '꿈의 여정 50년, 칸타빌레'란 이름으로 데뷔 50주년 기념 공연을 가졌다. 이날 공연장의 3000여석의 좌석은 패티김과 50여년을 함께 한 수많은 중년 팬들로 가득찼다.


무대가 열리자 8m 높이에 매달린 커다란 초승달에 앉은 패티김이 등장했다. 패티김은 팝송 '메모리'를 부르며 천천히 무대로 내려왔다. 패티김의 이 화려한 등장에 관객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패티김은 2시간이 훨씬 넘는 시간 동안 특유의 카리스마와 가슴을 적시는 노래들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그와 함께 50여년의 세월을 함께 한 팬들은 열렬한 환호로 공연을 즐겼다. 여느 젊은 가수의 공연 못지 않는 뜨거운 열기였다.

패티김은 "꿈을 안고 시작한 긴 여정이 50년을 맞으며 여러분을 뵙습니다. 꾸준히 제 곁에서 세월을 함께 하며 지켜준 여러분께 제 생애 최고의 공연을 바치겠습니다"라며 팬들의 환호에 답했다.

1938년 생. 패티김은 현재 우리나라 나이로 일흔이 넘었다.


1959년 데뷔 이래 50년 노래 인생이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 만난 그는 그 어느때보다 목소리에 힘이 넘쳐났고 음정은 흔들림이 없었다. 팬들을 향한 손짓과 미소엔 여유가 느껴졌다. 세월이 준 선물일 것이다.

완벽주의자다운 패티김의 무대 매너 또한 빛을 발했다. 무대에 걸맞는 완벽한 헤어, 메이크업, 기품 넘치는 드레스까지. 모든것이 패티김 다웠다. 특유의 제스처와 글래머러스한 몸매도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패티김은 푸른색, 붉은색, 검정색 등 4번이나 의상을 갈아입으며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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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 기념 공연 중인 패티김. 사진제공=PK 프로덕션


이날 공연에서 패티김은 '4월이 가면'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랑' '별들에게 물어봐' '빛과 그림자' '사랑이란 두 글자' '그대없이는 못 살아' '이별' '사랑은 영원히' '서울의 찬가' 등 주옥 같은 명곡들을 쏟아냈다. 뿐만 아니라 '마이 웨이'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의 팝송을 선보이기도 했다.

"끊임없는 애정과 성원을 보내준 여러분께, 또한 내가 노래를 시작하는 날부터 돌아가시던 순간까지 나의 넘버 원 팬이었던 나의 어머니께 이 곡을 바칩니다"라는 멘트로 시작해 '유 레이지 미 업'을 부를 땐 장엄한 느낌마저 들었다.

패티김은 히트곡 뿐 아니라 50주년 앨범에 발표한 신곡 '그대 내 친구여'와 '나의 노래'도 선보였다. 특히 '그대 내 친구여'는 50년 세월을 함께 해온 팬들과 사랑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찬가와도 같은 노래였다.

이광조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과 신중현의 '님은 먼 곳에' 등의 노래도 새롭게 편곡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 냈다. 공연 중간에는 후배가수 이승철과 오정해가 깜짝 게스트로 출연해 축하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패티김의 이번 공연은 데뷔 50주년을 기념하며 그저 지난 세월을 소회하는 의미가 아닌듯 했다. 가수 인생의 정점에 선 그를 만날 수 있었던 무대였기 때문이다. 지금이야말로 패티김 노래 인생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패티김은 50년 가수 생활의 '정점'에서 그렇게 '사랑'을 노래하고 있었다.

패티김은 올해 말까지 수원, 대전, 부산, 전주, 창원, 제주 등을 돌며 50주년 대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5월 2일까지 공연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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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 기념 공연 중인 패티김. 사진제공=PK 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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