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조, 삭발하며 MBC 파업 본격돌입..'이산'촬영중단(종합)

김응석 한예조 위원장 '삭발'

길혜성 이수현 기자 / 입력 : 2008.05.2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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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MBC를 상대로 파업을 선언하며 삭발 중인 김응석한예조 위원장 ⓒ홍봉진기자 honggga@


연기자, 가수, 코미디언 등이 대거 소속된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본사 남문 앞에서 MBC를 상대로 출연료 인상 및 제작 거부 투쟁을 선언하는 집회를 갖고, 파업에 공식 돌입했다.

한예조 소속 연예인들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서울 여의도 MBC 남문 앞에 모여 MBC의 출연료 인상을 주장하며 피켓 등을 들고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 시작 당시에는 탤런트 김응석 위원장을 포함 이희도, 맹상훈 등 연기자들과 코미디언 엄용수 등 100여명의 연예인이 참석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참여 인원이 증가, 오전 11시 파업을 공식 선언하는 자리에는 연예인 300여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예조 노조원들은 파업 선언 집회에서 "공익인가 권력인가 MBC는 대답하라", "목숨걸고 뛰어내려 얻은것은 장애등급" "적자나면 동료찾고 흑자나면 남남인가", "화장실은 들판에서 점심밥은 그옆에서", "어디에서 나타났나 빼앗기는 우리배역"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MBC를 상대로 출연료 인상 및 연기 여건 개선 등을 요구했다.

또한 이날 한예조 측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측이 MBC에 ▶"2006, 2007년 각각 3%씩 출연료를 소급 인상할 것" ▶"2008년 출연료는 2% 인상할 것" ▶"복리후생비로 연 2억원을 지급할 것"이란 내용의 최종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MBC가 이를 거부해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예조는 이날 대국민 성명서를 통해 "올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면서 KBS는 타결을 성사시켰고, MBC는 현재 진행 중이며, SBS는 MBC 타결 이후 재협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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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진기자 honggga@


이와 함께 "탤런트 일부는 고소득층임이 틀림없으나 절대 다수는 월 평균 급여가 월 140만원에 불과하다"며 ""외주제작에 따른 출연료 미지급도 만연하고 있지만, 방송사들은 자신들과 무관하다며 이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도 했다.

김응석 위원장도 이날 오전 11시 총파업 투쟁 선언문을 낭독하며 "2008년 5월 26일 오전 11시 현재 한예조는 1만 3000여 조합원의 총의를 모아 MBC를 향한 총파업 투쟁을 선언한다"며 "우리는 이 시간 이후로 MBC 대하 사극 '이산'을 비롯한 모든 드라마와 쇼 프로그램의 제작 참여를 전면 거부하고 MBC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없는 한 파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노조원들 앞에서 삭발식을 갖기도 했다.

한예조의 파업 선언과 관련, MBC는 지난 25일 "한예조가 목을 매는 것은 출연료보다 복지지원금"이라며 "지속적인 제작비 상승으로 광고 재원만으로는 제작비 회수가 어려운 현 상황에서도 MBC는 출연료의 인상을 감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예조는 MBC와 지난해 11월부터 탤런트 8%, 가수 17%의 출연료 인상을 제시해 MBC와 협상을 벌였지만, MBC는 앞서 협상을 타결한 KBS와 같은 수준인 탤런트 6%, 가수 15%의 출연료 인상을 주장해 한예조와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한예조의 MBC에 대한 파업 선언으로 MBC 월화 사극 '이산'의 촬영은 26일 오전 현재 이틀째 중단되고 있다.

MBC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MBC 여의도 본사 앞에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만나 "25일 오후 7시부터 '이산'의 촬영이 중단됐으며 26일 오전까지도 촬영이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산' 팀은 당초 지난 25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대본 리딩에 이어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대기가 길어진 끝에 촬영이 전격 취소됐다. '이산'의 한 관계자는 지난 25일 "오늘로 예정됐던 '이산' 촬영이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산' 팀 가운데 한예조에 가입돼 있지 않았던 연기자 3명이 한예조에 새로 가입했으며, 촬영이 끝내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예조 측은 "당초 '이산'의 세트 촬영이 26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26일 파업 방침을 확인한 MBC측이 촬영을 하루 앞당기는 수를 썼다"며 "이를 노조에서 적발, 노조원들에게 '오늘 촬영에도 참여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결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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