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DJ복귀, 축하메시지 1000개..게시판은 논란

김현록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8.07.1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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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발언 이후 논란 속에 각종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던 정선희가 37일만에 논란의 진원이 됐던 MBC라디오 FM4U의 '정오의 희망곡' DJ로 복귀했다.

정선희는 14일 낮 12시 생방송으로 진행된 '정오의 희망곡'을 통해 지난달 6일 방송 이후 37일만에 마이크 앞에 섰다. 떨리는 목소리로 오프닝을 진행한 정선희는 방송 초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으나 이내 프로그램에 적응한 듯 2시간여의 복귀 방송을 매끄럽게 마무리했다.


정선희는 이날 오프닝 멘트를 통해 "오랜만에 다시 일을 시작할 때 자신감도 없어지고 두려운 감정이 많이 느껴진다", "조심스럽게 얼마간의 어색한 시간을 견뎌야 한다. 회복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떨리는 순간을 극복하려고 한다"고 조심스러운 인사를 전했다.

정선희는 방송 말미에서도 "게시판 빠짐없이 보고 있다.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정오의 희망곡'을 더 따뜻하고 깊이 있게 이끌어 가겠다. 희망있게 이끌어가겠다"며 우여곡절 끝에 복귀한 방송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정선희는 오프닝 멘트가 끝난 뒤 노래가 나가는 동안 복받친 감정에 청취자 몰래 눈물을 쏟기도 했다. PD와 작가들의 다독임 끝에 겨우 마이크를 잡은 정선희는 "한달 반 정도 만에 '정오의 희망곡'에서 여러분들을 다시 만나게 됐는데 복귀를 반대하는 분도 있고 응원해주시는 분도 있다"며 "제 마음을 전할 수 있고 제 마음을 조금씩 털어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염치 불구하고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조금 시간이 지나면 오해가 풀리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지날수록 예상치 못했던 정치적 발언으로 해석되고, 그게 마음이 가장 아팠다"며 "'정오의 희망곡'은 내가 가장 소통할 수 있는 장소였다. 여러분의 일상의 작은 일들을 하나의 역사처럼 공유하던 공간이었는데 어느새 제가 제 인생에 있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정치적인 인물로 해석되니까 당혹스러웠고 어린아이처럼 두려워서 도망가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정선희는 "사람들이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숨고 싶었다. DJ로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자신이 없었다. 의도와 상관 없이 실수한 부분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드렸을 텐데 오해를 풀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저를 이 자리에서 내려오게 했다"고 자진 하차를 결심했던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정선희는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났고 많은 생각을 했고 많은 것을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며 "무지하게 아프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제 인생을 통틀어 배운 것이 많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

정선희의 복귀에 대한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정오의 희망곡' 홈페이지 게시판은 정선희의 복귀를 환영한다는 글과 복귀에 반대하는 글이 뒤섞여 올라왔다. 그러나 많은 애청자들은 오랜 시간 '정오의 희망곡'을 이끌어 온 정선희의 복귀를 지지하며 문자 메시지 등으로 정선희를 환영하기도 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방송 직후 정선희의 복귀를 환영하는 문자 메시지가 1000개 넘게 도착했다.

앞서 정선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가 서서히 불붙던 지난 5월 22일 '정오의 희망곡'에서 "맨홀 뚜껑을 훔쳐가는 사소한 일도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하는 범죄이고 촛불 집회처럼 큰일에 참여하는 사람 중에서 그런 사람이 없으리란 법은 없다"고 말해 네티즌으로부터 촛불 집회를 비하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후 정선희는 MBC '정오의 희망곡', '불만제로',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좋은 날', '찾아라, 맛있는 TV', MBC드라마넷 '삼색녀 토크쇼' 등에서 5개 프로그램에서 차례로 하차했다. 한편 논란의 진원지가 된 '정오의 희망곡'과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은 임시 MC 형태로 진행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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