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쓰라는 LPGA, ML도? 네티즌 설왕설래

도병욱 기자 / 입력 : 2008.09.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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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에 활약중인 박세리, 박인비, 오지영(왼쪽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의 영어사용 의무화 방침에 대해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외국인 강사들조차 "어처구니 없는 룰"이라고 반발했다. "골프선수가 굳이 영어를 쓸 필요가 없다"는 반응들이다.


LPGA 영어사용 의무화란 LPGA 투어 선수를 대상으로 영어 구술 평가를 실시해, 통과하지 못하는 선수는 2년간 투어 참가를 정지시키는 방침을 말한다. 주요 외신들은 LPGA가 지난달 말 한국 선수들을 모아놓고 이러한 방침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게시판번역 전문웹진 개소문닷컴에 소개된 재한 영어 강사 커뮤니티 반응을 살펴보면 "언어와 스포츠는 무관하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한 네티즌은 "이미 선수들은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며 "다른 스포츠와의 형평성을 생각해서라도 이번 조치는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은 "내가 만일 투어에 참가하는 비영어권 선수라면 기분이 나쁠 것"이라며 "LPGA는 골프 협회지 영어 협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LPGA의 방침이 마케팅 이익을 늘리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우승자 인터뷰가 영어로 진행돼야 광고주들이 더 좋아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뉴욕타임즈는 "중요한 건 능력이지 언어 기술이나 출신 국가가 아니다"라며 "LPGA 영어사용 의무화는 자멸행위"라고 꼬집었다.

LA타임즈도 "이번 방침은 한국계 선수들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이번 정책은 특정 집단을 겨냥한 것처럼 보이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LPGA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한국출신 선수들을 견제하기 위한 정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LPGA의 영어사용 의무화 방침이 알려지자 일부 미국 네티즌들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도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파장이 미치고 있다.

특히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의 홈런 소식을 전한 기사에는 추신수에게 미국 시민권 획득을 강요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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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추신수 공식홈페이지>
해외 사이트 번역 게시판인 쩐다쩜넷의 소개에 따르면, 한 현지 네티즌은 "미국 스포츠 팀에서 플레이 하고 돈을 버는 모든 선수는 미국의 시민이 되어야 한다"며 "LPGA의 영어 사용 의무화는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골프와 야구 등 모든 스포츠 선수들은 팬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추신수가 미국 시민권을 획득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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