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 매니저는 SBS? KBS 폭로

전예진 기자 / 입력 : 2008.09.0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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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 선수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이용대 선수의 겹치기 출연을 둘러싸고 KBS와 SBS, 두 방송사의 격돌이 진실공방으로 번질 조짐이다.


KBS는 지난 6일 방송된 1TV '미디어 포커스'의 '올림픽스타 괴롭히는 방송' 편에서 "이용대의 소속사는 보도자료를 낸 적이 없다"며 "확인 결과 SBS '좋은아침' 측이 선수 소속사의 이름으로 보도자료를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KBS는 자료화면을 통해 삼성전기 홍보팀 관계자가 9월 1일 "'삼성전기' 또는 (보도 자료에 나온) '최00 부단장'이 자료를 낸 적 없다. 코멘트하는 것 부적절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27일 KBS 2TV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과 SBS '이재룡 정은아의 좋은 아침'이 이용대를 출연시키면서 시작됐다. 동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에 엇비슷한 내용의 이용대 가족 토크쇼가 방영된 것이다. SBS는 KBS가 같은달 29일 방송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같은날 방송을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방송이 나간 지 하루 뒤인 28일에는 '이용대 선수 과열경쟁 방송 출연에 관한 입장표명'이라는 보도자료가 이메일로 각 언론사로 발송됐다. SBS 홍보팀의 이름으로 보내진 메일에는 최지태 삼성전기 부단장이 명의의 문서 사진이 첨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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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도 자료 원문


A4용지 5장 분량의 이 공문은 "안녕하세요? 이용대의 소속사인 삼성전기 최지태 부단장이라고 합니다"라는 인사말로 시작하고 있다. 이어 "KBS '여유만만' 측이 뒤늦게 출연요청을 했고, 방송날짜도 어겼다"고 해명하고 최 부단장의 연락처까지 명시하며 끝을 맺었다.

이에 대해 최지태 부단장은 보도자료를 작성했는지 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는 "모든 것은 홍보팀 관계자에게 문의하면 알 것"이라며 대답을 기피했다.

삼성전기 홍보팀 이준호 과장은 8일 머니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보도 자료의 원문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면서 "소속사에서 보도자료를 뿌렸다는 기사를 보고 황당했다"며 KBS '미디어 포커스'의 보도사실을 뒷받침했다.

이 과장은 "모든 보도 자료가 홍보팀의 검토를 나가는데, 아직까지 이 자료를 확인한 바 없다"면서 "소속사에서는 KBS 측에 항의한 적도 없고 어떤 입장도 표명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SBS 외주제작팀 강선모 국장은 "보도자료를 제작한 것은 삼성전기 측에게 문의하면 확인될 것"이라면서 "KBS 측과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다"며 맞대응을 피했다.

이어 "문제의 본질은 KBS 측에서 SBS와 합의한 사항을 어긴데 있다"고 꼬집으며 "본질을 잃어버린 채 차후에 일어난 일로 잘잘못을 물고 늘어지는 것이 올바른 자세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도 자료를 누가 작성했든 그것이 삼성전기의 공식입장은 아닐지라도, 소속사의 서운한 감정을 잘 대변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KBS 측에서 SBS가 보도 자료를 직접 작성했는지 여부를 묻기 위해 전화가 온 적이 있다.그 질문에도 답하지도 않았고 이야기할 필요성도 못느꼈다"며 "'미디어 포커스'가 KBS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라서 자사 프로그램을 두둔할 수는 있지만 공영방송으로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국장은 "앞으로 더 이상 이런 문제로 물의를 빚고 싶지 않다"며 사건의 파장이 확산되기를 원치 않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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