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예능계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야심만만 예능선수촌' PD가 본 7인 MC 매력②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8.09.1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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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야심만만 예능선수촌'의 MC 김제동


'보이지 않는 손'이 경제를 움직인다면, 예능계 '보이지 않은 손'은 김제동이다?

차분한 진행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던 김제동이 입담개그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 7월28일 시즌2로 화려하게 컴백한 SBS '야심만만 예능선수촌'(연출 최영인·곽승영, 이하 '예능선수촌') MC로 본격적인 토크개그에 도전했다.


사실 김제동은 과거 '야심만만' 시즌1에서 재치와 함께 주옥같은 명언으로 화제를 모으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후 KBS 2TV '연예가중계', '스타 골든벨' 등 대본이 있는 정해진 틀에 의해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에 주로 몸담으며 입담 개그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행보를 이어왔다.

그래서일까. '예능선수촌' 속 김제동은 강호동, 윤종신, MC몽 등 쟁쟁한 입담꾼에 밀리는 듯한 인상을 준다. 과연 진짜 그런 것일까. '예능선수촌'의 최영인 PD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김제동은 연예계에서 보이지 않는 손과 같은 역할을 해요. 예능 프로그램이 아주 낯선 게스트들이 왔을 때 김제동은 그야말로 유일하게 믿을만한 구석이 되는 거죠. 가령 한 게스트가 말을 꺼내려다 멋쩍어 움찔하면 김제동은 단박에 이를 간파하고 자연스레 그 게스트가 말을 하도록 분위기를 유도해요."


김제동은 자신이 먼저 튀기보다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타입이다.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타인의 재능을 이끌어, 이를 통해 웃음을 주는 MC다.

이렇다보니 다른 MC들보다 눈에 잘 안 띌 수 있다. 하지만 PD입장에서는 김제동처럼 듬직한 MC가 절실하다. 좀처럼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비치지 않던 출연자들이 그의 존재 자체로 인해 안도감을 느끼고 좀 더 편한 분위기 속에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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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씨의 경우 다른 MC들의 빈틈을 잘 메워주죠. 시청자들은 모르지만 제작진만이 아는 보이지 않는 역할을 많이 해주는 든든한 MC에요."

그뿐이 아니다. 토크 프로그램에서는 앉는 위치가 상당히 중요하다. 옆에 편한 인물이 있으면 토크 역시 쉽게 풀리기 때문이다. 상당수 여자 연예인들은 김제동 옆에 앉기를 선호하는 이유다. 김제동은 편안한 마스크로 친근한 오빠 같은 인상을 주고, 이것저것 챙겨주며 낯선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게 돕는다.

"MC가 다 똑같은 타입일 수는 없잖아요. 게스트의 멘트를 좀 더 폭발력 있게 만들어 주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많은 역할을 하는 김제동 씨, 앞으로도 '예능선수촌'에서 그의 활약이 기대돼요."

김제동은 제작진들이 신뢰하는 듬직한 MC다. 자신을 먼저 희생할 줄 알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그런 그의 매력이 지금의 김제동을 만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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