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파문, CBS "논란 부분 몰랐다"

도병욱 기자 / 입력 : 2008.09.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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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2TV '인간극장' 중
KBS 2TV '인간극장-어느날 갑자기'의 주인공 강모씨 가족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CBS는 "과거 만남 이야기보다 현재 만삭의 몸으로 병실에서 남편은 물론이고 딸까지 간병하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는데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취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KBS에 앞서 7월 22일 강씨의 사연을 방송했던 CBS '수호천사' 제작자는 23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취재 당시 두 사람이 재혼이라는 사실만 알았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구체적인 부부의 만남 이야기까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강씨 부부의 '인간극장' 출연 이후 '거짓 사연' 논란이 커져 CBS '수호천사' 게시판까지 비판을 제기하는 글이 이어지자 CBS측에서 진화에 나선 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후원금 지급에 대해서는 "강씨의 경우 사채업자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사연을 제공한 복지단체에 후원금을 위임하여 관리하기로 했다"며 "10월 중 모 복지단체에 위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택문제에는 "당시 아내 한모씨가 출산이 임박한 시점이라 출산 후 거처할 주거마련이 시급한 상태였다"며 "제작진이 임대주택을 전세로 마련해줬다"고 해명했다. 이 주택은 강모씨의 소유가 아니며 일부의 주장처럼 본인 소유의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없다는 설명이다.


사채 관련 문제에는 "(법률 자문을 통해) 2개월 동안 파산신청을 준비하던 중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9월 중순 파산신청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CBS는 또 "혹시라도 이번 논란으로 인해 본 방송에 출연했던 이들이나 순수한 마음으로 이들을 돕는 후원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CBS '수호천사' 제작진 입장 전문>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지난 7월 22일에 방송된 제 225회, ‘만삭의 아내가 하지마비 남편 간병’ 편에 대한 '수호천사' 제작진의 입장을 밝힙니다.

처음 이 가정의 이야기를 접하게 된 것은 고양시에 있는 모 복지재단의 게시판이었고, 사실 여부 및 본인과의 취재를 위해 재단의 담당자와도 확인 절차를 마쳤습니다. 취재 당시 두 사람이 재혼이라는 사실만 알았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구체적인 부부의 만남 이야기까지는 알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 이야기는 재단 담당자조차 알지 못했던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만남 이야기 보다 현재 만삭의 몸으로 병실에서 남편은 물론이고 딸까지 간병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는데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취재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방송을 통해 보셨듯이 제작진은 사채업자로부터 협박에 시달리는 부부의 모습, 경제적 어려움, 남편간병으로 산부인과 병원에조차 가지 못하는 아내, 그리고 변변한 집조차 없이 병원에서 생활하는 딸 등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취재하였으며, 또한, 이러한 문제를 지역교회와 단체를 연계하여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였습니다.

현재 방송과 후원모금 기간은 끝난 상태입니다.

‘방송 그 후’에 남겨 놓은 후원 내용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서 궁금해 하시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 후원금 지급 관련

저희 프로그램은 후원계좌와 ARS, SMS 문자서비스로 이뤄지고 있으며, 방송 기간 중 들어오는 후원금은 합산하여 이후 본인의 계좌번호로 지급하게 됩니다. 하지만, 강민 씨의 경우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소중한 후원금을 사채업자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역 복지단체와 함께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사채 빚이 해결될 때까지 사연을 제공한 00복지단체에 후원금을 위임하여 관리하기로 하였으며, 10월 중 00복지재단에 위임할 예정입니다.

2. 주택 문제 관련

당시, 아내 한혜란 씨가 출산이 임박한 시점이라 출산 후 거처할 주거마련이 시급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제작진은 해당 시와, 00복지재단과 함께 임대주택(아파트가 아닙니다)을 전세로 마련해 드리게 된 것입니다. 이 주택은 강민 씨 소유가 아니며 해당 시의 소유임을 다시 한 번 밝혀 드립니다. 또한 논란이 되고 있는 본인소유의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3. 사채 해결 관련

부부 명의로 된 6천만 원의 사채와 은행 빚 2천만 원으로 인해 매일 사채업자로부터 끔찍한 협박에 시달리고 있는 강민 씨 부부를 보고 제작진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법무사사무실에 자문을 구했고, 그 부분에 대해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파산신청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답변을 듣게 됐습니다. 희망적인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2개월 동안 파산신청을 준비하던 중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9월 중순 파산신청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 에는 그동안 장애, 희귀병,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수많은 이웃들이 출연을 했고, 방송을 통해 이분들이 조금이나마 희망을 갖게 되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방송 예정인 불우이웃들이 많습니다. 혹시라도 이번 논란으로 인해 본 방송에 출연했던 분들이나 순수한 마음으로 이들을 돕는 후원자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저희 제작진은 앞으로 더 많은 이웃에게 진실한 사랑을 전하고 싶은 시청자의 마음이 헛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프로그램을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호천사 제작진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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