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VS효율성...KBS, MC 교체 앞 두가지 잣대

최문정 기자 / 입력 : 2008.11.0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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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아침마당'의 손범수와 2TV '해피투게더'의 유재석 <사진출처=KBS>


손범수가 KBS 1TV '아침마당'의 MC직을 내놓는다. 유재석은 가을개편 후에도 2TV '해피투게더-시즌3'(이하 '해피투게더')의 MC 자리를 이어가게 됐다. KBS가 최근 가을개편을 맞아 MC 교체작업에 한창인 가운데, MC교체에 대한 KBS의 전혀 다른 두 가지 시각이 눈길을 끈다.

KBS는 최근 가을 개편의 일환으로 KBS 1TV '아침마당'의 손범수, '체험 삶의 현장'의 이홍렬, '신 TV는 사랑을 싣고'의 임성훈, '러브인 아시아'의 박미선 등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음을 밝혔다. 또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쿨FM '윤도현의 뮤직쇼'의 진행자인 윤도현과 1TV '심야토론'과 1라디오 '열린 토론'의 진행자인 정관용 씨도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BS측은 "KBS는 올해 막대한 규모의 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제작비 절감을 위해 출연료가 비싼 외부 MC의 기용은 자제하고 다음 달부터 시행될 가을개편에서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의 외부 MC를 내부 기자와 아나운서로 교체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해피투게더'의 MC 유재석과 '해피선데이'의 강호동 등은 가을개편 이후에도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장수MC를 내부 아나운서 등으로 교체하는 이유로 "제작비 절감 통한 긴축재정"을 들었던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이에 대해 KBS의 한 관계자는 "효율"을 이유로 들었다. 관계자는 "유재석 등의 출연료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은 그만큼 높은 시청률과 광고 수익을 내기 때문에 전체적인 비용 대비 수익의 측면을 생각하면 훨씬 더 이익이다. 더 효율적이다"고 설명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해피투게더'나 '1박2일' 등은 프로그램의 특성상 MC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출연진 간에 돈독한 팀워크를 발휘하는 것이 해당 프로그램의 속성처럼 됐다"며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하지 않는 이상 MC 교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도 "출연료 등을 신경 안 쓴 것은 아니지만 워낙에 잘 해주고 있어서 내부적으로 교체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이를 뒷받침했다.

KBS의 한 관계자는 "외부 MC의 교체 등 눈에 띄는 것은 물론 보이지 않는 이면에서도 제작비 절감 등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찾고 있다"며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경제성도 좋지만 제작비를 깎기 위해 유명 MC들을 무리하게 교체하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들의 기틀까지 억지로 잡아 흔들어 더 큰 손실을 보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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