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대처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자세

전예진 기자 / 입력 : 2008.12.2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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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절리나 졸리(왼쪽)과 브래드 피트 커플


연말이면 화려한 파티로 떠들썩해지는 할리우드가 웬일인지 조용하다. 미국발 경제위기의 여파로 흥겨운 축제 분위기는 온데간데없다.

상상도 못할 만큼의 거액을 벌어들이는 할리우드 스타들도 악화된 경제상황을 체감하는 분위기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려는 것일까. 불황을 이겨내기 위한 '허리띠 조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할리우드 최고의 커플 브래드 피트(45)와 앤절리나 졸리(33)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비싸고 큰 장난감 선물은 사지 않기로 했다.

영국 연예지 헬로매거진은 17일 올해 영화 '원티드'로 가장 높은 출연료(1500만달러)를 받은 앤절리나 졸리와 만만치 않은 몸값을 자랑하는 브래드 피트 커플이 소박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브래드 피트는 이 잡지에서 "크리스마스 때 당연히 선물을 주어야하지만, 아이들에게 비싼 장난감을 사주진 않을 것"이라며 "우리 가족은 서로 손수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만든 것을 교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커플은 지난 18일 45번째 생일을 맞은 브래드 피트의 생일에도 지난해보다 선물구입비용을 줄였다. 미국 연예주간지 인터치는 8일 "앤절리나 졸리가 브래드 피트에게 무엇을 사줄지 고민하다가 한달 전 아직 시판되지 않은 오토바이를 이탈리아에 주문했다"고 전했다.

앤절리나 졸리가 고른 듀카티 오토바이는 1만2000달러(약 1600만원). 일반인은 엄두도 못낼 금액이지만 지난해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를 선물비용으로 지출한 것에 비하면 현격히 적은 액수다. 인터치 "할리우드 스타들도 불황을 타는 듯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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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즈 위더스푼 가족


미국 연예지 할리우드리포터가 정한 '몸값 비싼 여배우' 3위인 리즈 위더스푼(32)과 6위와 7위에 각각 이름을 올린 케이트 허드슨(29), 앤 해서웨이(26)도 가족과 소박하게 연말을 보낼 예정이다.

리즈 위더스푼은 "우리 가족은 딱 하나의 선물만 받는 전통이 있다"며 "맛있는 초콜릿이든 예쁜 인형이든 딱 한 가지만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선택해야한다. 많은 양의 선물보다는 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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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트 허드슨(왼쪽)과 앤 해서웨이


케이트 허드슨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값비싼 선물 대신 예쁜 수공예품을 만들었다"며 "올해는 직접 뜬 니트를 선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앤 해서웨이는 "우리 가족은 선물 가격에 상한선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직접 선물을 만들 예정"이라며 "예전에는 리본 게시판을 만들었는데 엉망진창이었다. 의욕은 넘치지만 만들기에 있어선 꽝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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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 스미스 가족


이외에도 경기침체기에 힘겨워하는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스타들도 있다.

윌 스미스(40)는 미국 영화전문 사이트 할리우드닷컴에서 그의 첫째 아들 트레이가(14)가 자신의 생일선물을 크리스마스 때 암으로 투병하는 아이들을 위해 병원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지난 11월 11일 아들의 생일파티 때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을 받았다"며 "트레이가 자신은 가진 것이 많으니, 생일선물로 다른 아이들에게 기부할 물건을 가져와 달라고 친구들에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퍼프 대디''피 디디'로 잘 알려진 힙합 거물 디디(39)는 위화감을 조성할 것을 우려해 화려한 목걸이와 귀걸이 등 장신구를 줄이기로 했다. 그는 어려운 경제상황과 팬들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자신의 것이 아닌 보석들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짐 캐리(46)는 영화 '예스맨' 개봉을 앞두고 팬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잊지 않았다. 그는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상황일수록 웃어야한다"며 "이번 영화로 경제위기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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