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즐기면서 美빌보드 메인차트 진입하고파"(인터뷰)

길혜성 기자 / 입력 : 2009.01.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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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4세 때인 2000년 한국에서 데뷔, 다음해 일본으로 건너가 지난 8년여간 한일 양국에서 정상에 선 가수 보아(23ㆍ본명 권보아). 어린 나이에 너무도 많은 것을 이룬 보아이지만, 그녀는 여전히 도전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세계 최대 대중음악 시장인 미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보아는 지난 10월 말, 미국에서 데뷔곡 '잇 유 업'을 발표, 1월 3일자 빌보드 핫댄스 클럽 플레이 차트 15위까지 올려놓았다. 비교적 순항하고 있는 셈이다.


또 다시 새로움에 도전 중인 보아와 직접 만나 가수로서의 소회, 향후 계획, 새해 인사 등을 들어봤다.

-지난 12월 29일 '2008 SBS 가요대전'을 통해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섰는데.

▶굉장히 떨렸다. 너무 많은 기대와 주목을 해 주셔서 부담도 됐다. 하지만 즐겁게 잘 한 것 같다. 오랜 만에 팬 분들 봐서 좋았다(웃음).


-지난 가을 다친 팔의 상태는 어떤가.

▶가끔 재활 운동을 하긴 하지만 많이 좋아졌다. 계단에서 넘어져 왼 팔목 인대가 끊어졌는데 오른 팔목이 아니어서 천만다행이라 생각한다. 하마터면 밥도 못 먹을 뻔 했다(웃음).

-현재 미국 시장에 진출인데, 일본 진출 때와 다른 점은.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일본 갔을 때도 언어, 문화 배운 뒤 차츰 바빠졌다. 지금도 영어와 현지 문화 배우고 있는 중이다. 요즘은 주로 녹음실에 있다. 녹음은 LA에 있는 녹음실에서 주로 하고 애틀란타에 가서도 한다. 숙소도 회사에서 LA에 마련해줬다.

-미국 진출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가.

▶처음 일본 갔을 때가 2001년 15세 때였다. 어려서 부담은 물론 큰 기대도 없었기에, 너무 편했다. 단지 단순하게 '아, 내가 일본에서도 활동하게 됐구나'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의 미국 진출은 솔직히 부담이 좀 된다. 주위의 기대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즐기면서 일할 생각이다. 지금 크리스 브라운과 리한나 등 미국의 대중음악 메인스트리밍에서 활동하는 가수들과 같이 작업한 미국의 유명한 프로듀서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는데, 공부도 많이 되고 너무 유익하다.

-미국 진출의 진짜 이유는.

▶일본에서 활동한 지 7년 정도 됐다. 한국에서도 그 정도의 시간을 가수로 활동했다. 그냥 평탄한 길을 택했다면, 계속 한일 양국에서 활동하는 길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도 그렇고 이수만 선생님도 그렇고, 우리 모두 도전을 좋아한다. 그래서 미국 진출을 선택했다.

미국 준비는 3년 전부터 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길이 보이기 시작했고, 지난 여름 프로듀서들도 세팅이 돼 가을에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후 운 좋게도 좋은 분들과 같이 작업을 하게 됐고 좋은 곡도 받았다.

지금 생각하면 적절한 타이밍에 미국 진출을 한 것 같다. 한국 나이로는 올해 스물넷이이지만 미국 나이로는 이제 막 스물 둘이 됐기 때문이다.

-향후 미국에서의 활동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다면.

▶상반기에 미국에서 정규 1집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10곡에서 11곡 정도 녹음을 끝내 놨다. 곡은 더 추가될 수도 있다. 이후 미국 신인 가수들이 걷는 과정을 똑같이 밟아가며, 차근차근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빌보드 메인 차트에 이름을 올려 보고 싶다. 또 미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제 노래와 저를 알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그렇기 만들기 위해 일을 즐기며, 열심히 활동할 것이다. 참, 기회가 된다면 전미 투어도 하고 싶다.

-미국에서 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가.

▶섹시보다는 파워풀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선보이려 하고 있다. '잇 유 업'도 남자가수들이 하는 안무다. 무대에서 힘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

-아시아 가수로서 한계를 느낀 적은 없나.

▶그런 적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미국에서는 아시아 사람들을 신비하고 신기롭게 여기는 것 같다. 또 미팅을 가면 엔터테인먼트 종사자들 중 아시아인들도 많아 낯설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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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들었던 말 중 가장 기분 좋았던 말은.

▶미국에서 외모로는 별로 칭찬 못 들어 본 것 같다(웃음). 작은 키와 작은 체구 때문에 그냥 전형적인 아시아인이라 여기는 듯하다. 참 한 번은 미국 클럽을 갔을 때, 저를 너무 어리게 봐서 그런 지 신분증 검사도 받아봤다(웃음).

현지에서 진짜 춤 잘 춘다는 말은 들어봤고 그때 기분이 좋았다. 제 미국 안무가가 저에게 '너는 가수 안했어도 미국에서 메인 댄서로 활동할 수 있다'고 말해줘서 기분이 괜찮았다.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가장 어렵다고 느낀 부분은 무엇인가.

▶역시 언어가 정말 어렵다. 스스로는 아직 영어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본에 처음 갔을 때 일본어를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영어는 조금 나은 것 같다. 더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할 생각이다.

-미국에 머물며 외롭거나 힘들었던 적은 없나.

▶아직까지 미국에 오래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거나 외롭지는 않다.

-미국에서 친분을 쌓은 아티스트는 있나.

▶미국 뉴욕 MTV본사 공연을 끝내고 수진박이랑 저녁을 먹었는데 그때 린킨파크의 조셉한씨도 와서 인사를 나눴다.

-세븐과 비도 내년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데.

▶제가 미국에서 데뷔곡을 먼저 냈기 하지만 사실 누가 먼저냐 누가 다음이냐는 결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스타일대로 열심히 활동 하는 게 좋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세븐씨나 비씨나 음반을 낸다고 하면 저도 당연히 기대가 된다. 그리고 저도 제가 하던대로 열심히 할 것이다(웃음).

-국내에서는 언제쯤 볼 수 있나.

▶아직까지 한국에서의 정규 6집 계획은 없다. 하지만 미국에서 내년 상반기에 정규 앨범 낸 뒤, 상반기 말이나 하반기에 미국에서 발표한 음악을 들고 한국의 음악방송에 출연해 팬들과 만날 생각이다.

-평소 드라마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재밌게 본 한국 드라마는 있는가.

▶'베토벤 바이러스'가 재미있었다. 매니저가 LA 한인타운에 가서 '베토벤 바이러스'를 비디오로 빌려왔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봤는데 나중에는 너무 재미있었다. 강마에란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이제 성인인데 시간 날 때 술도 가끔 한 잔씩 하나.

▶한국 들어오면 친오빠들이랑 같이 가끔 술 한 잔씩 한다. 술자리는 좋아하지만 주량은 얼마 안 된다. 참, 술 마시면 얼굴이 무척 빨갛게 된다(웃음).

-평소 친하게 지내는 국내 연예인은.

▶동갑인 동방신기의 영웅재중은 정말 친한 친구다. 저번에 MBC '놀러와'에서 재중이가 저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그 땐 정말 방송인 줄 몰라 저도 문자를 보냈다(웃음). 참, 슈퍼주니어의 김희철 오빠와도 하게 지낸다. 희철 오빠는 저에겐 마치 희철 언니 같은 존재이다.(웃음)

-하루의 자유시간이 생긴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스노보드 타러 가고 싶다. 스노보드 안 탄 지가 몇 년은 된 듯하다.

-다시 초등학생 시절로 돌아가도 가수의 꿈을 키울 것 같은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도 가수를 꿈 꿀 것 같다.

-새해를 오랜만에 한국에서 맞게 됐는데.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시간을 8년 만에 한국에서 보내는 듯하다. 그동안은 매해 일본 'NHK 홍백가합전' 대기실에서 새해를 맞았다. 새해를 한국에서 맞게 돼 너무 좋다.

-자신의 새해 소망 3가지를 밝힌다면.

▶우선 미국 진출 잘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팔 다친 뒤 몸의 소중함을 알았기에 새해에는 좀 더 건강했으면 한다. 참, 이제 저도 한국 나이로 스물넷이라 연애도 좀 해야 될 텐데(웃음). 이상형은 똑똑하고, 뭔가 배울 수 있는 남자다. 외모는 정말 안 본다.

-마지막으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독자들과 팬들에 하고 싶은 새해 인사는.

▶우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저도 항상 즐겁게 일하려 하니 여러분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했으면 한다. 또 새해에는 자신이 목표로 한 모든 일들을 꼭 이루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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