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여대생·전지현휴대폰·미네르바, 영화에 다있다

정진우 기자 / 입력 : 2009.01.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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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실종'의 한장면.


'군포 여대생 실종사건, 전지현 휴대폰 복제 파문,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논란'

최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사건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놀란 만한 일들이 우리주변에서 너무나 쉽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들이 이들 사건과 흡사한 내용을 담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예전에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는 많았다. 중요한 것은 그땐 이미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들이 영화 소재로 활용됐다는 것이다.

화성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살인의 추억', 아동 유괴사건을 영화화 한 '그놈 목소리', 살인마 유영철 사건을 연상케 하는 '추격자' 등 많은 영화가 그랬다.

하지만 이번엔 그때와 다르다. 곧 개봉할 영화들이 최근 발생한 사건들보다 앞선다. 먼저 기획돼 촬영된 내용들이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영화에 동시간대 발생한 사건들이 담겨있어 톡톡한 홍보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군포 여대생 실종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실종'

영화 '실종'은 지난 2007년 발생한 전남 보성 70대 어부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프로 했다고 알려졌지만, 오히려 군포 여대생 사건을 연상시킨다.

현재 군포 여대생 사건은 범인의 전처가 실종되거나 화재로 사망해 경찰이 재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범인이 아내까지 살해했는지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화재로 사망하기 전 보험에 가입해 거액을 탔다는 사실이 영화에서도 그대로 그려졌다.

영화 '실종'은 농촌의 한 촌부가 여대생의 실종과 연관되면서 벌어지는 스릴러다. 이 영화에서도 범인이 아내가 사라진 뒤 보험금을 타내 거액을 만지는 이야기가 나온다. 영화사 관계자는 "연쇄 살인범이 어떨 것인지 상상하며 이 영화의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는데 우연히 군포 사건 보도를 접하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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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핸드폰'의 한장면.


◇전지현의 휴대폰 복제 파문과 유사한 영화 '핸드폰'

전지현 휴대폰 복제 사건으로 개인의 사생활 유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영화 '핸드폰'도 이와 유사한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휴대폰 복제 사건과 관련, 현재 경찰은 전지현의 소속사 ㈜IHQ 정훈탁 대표를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다음 달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되는 전지현의 휴대폰을 소속사에서 복제, 전지현을 감시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영화 '핸드폰'도 연예인의 사생활 유출 문제를 담고 있다. 여배우의 사생활 정보가 담긴 휴대폰을 잃어버린 후 정체 모를 습득자로 인해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는 매니저의 사투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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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작전'의 한장면.


◇미네르바 논란을 연상시키는 영화 '작전'

지난해 경제 위기가 본격화 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됐던 미네르바 논란이 영화 '작전'에서도 비슷하게 그려졌다.

전기통신기본법을 위반, 구속 수감된 '미네르바' 박대성씨처럼 영화 '작전'의 주인공도 수년간 독학으로 주식을 포함한 경제학을 공부했다. 그는 이른바 작전세력을 이끌고 주식시장을 혼란시키는 사람으로 묘사된다. 그의 이런 캐릭터는 검찰이 주장하는 미네르바의 모습, 즉 외환시장을 교란시켜 외환보유액에 손실을 가져왔다는 것과 유사하다.

영화사 관계자는 "주인공이 인터넷에 글을 올리거나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것은 아니지만, 경제학을 혼자 공부하는 평범한 청년 실업자로 그려졌다는 점과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보다 훨씬 뛰어난 분석력을 갖춘 인물로 나온다는 점이 미네르바와 흡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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