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섹시한 女스타의 눈물이 주는 뭉클한 감동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9.04.06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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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대한민국에서 가장 섹시한 여자 스타가 울었다.

엄정화는 5일 밤 11시 35분 방송된 KBS 2TV '박중훈 쇼'에 출연해 불운했던 과거사 및 스타로서 고민과 두려움, 그리고 꿈에 대해 털어놨다.


이 날 엄정화는 스타로서가 아닌 평범한 엄정화로서의 꿈을 묻는 질문에 "사실 결혼이란 게 참 두려워요"라며 한참동안 눈물을 흘렸다.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 '싱글즈',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까지 다양한 영화에서 개방적인 연애관을 보여준 그가 '결혼이 두렵다'며 눈물짓는 모습에 진행자인 박중훈은 물론 방청객도 동요했다.

그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행복한 가정에서 살지 못 했어요"라며 "엄마가 행복하게 사시고 내가 그 사랑을 충만하게 받으면서 안정적이게 살지 않고 '엄마가 어렵고 고생한다'는 생각만 했어요'라며 과거를 떠올렸다.


그리고는 그는 "결혼이 두려운 것도 제가 결혼해서 아기를 낳아서 키울 때 그런 것을 잘할 수 있을까 그것이 두렵고 그래요"라며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엄정화는 이 날 "박중훈 선배를 보면 항상 기분이 좋아요. 인상도 제가 좋아하는 남자 형"이라고 밝히며 "저희 아빠가 6살 때 돌아가셨는데 사진으로만 기억하는 데 박중훈 선배처럼 눈썹 까맣고 얼굴이 각진 것이 참 닮았어요"라며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많이 그리워했음을 짐작케했다.

그런 그는 자신이 가장 노릇을 할 수밖에 없었던 지난날을 추억했다.

"엄태웅이 잘 되기 전까지 결혼을 안 하겠다고 했어요. 제가 가장이니까요. 서울에 올라와서 워낙 가난했어요. 힘들었어요. 시작할 때도 풍족하지 못하고 힘들었고요. 엄태웅이 잘 되길 바랬다기 보다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죠."

그는 자신이 연예계 선배로서 스타가 되기 어려운 것을 알기에 친 동생의 연예 활동이 잘 풀리지 않아 적잖이 속앓이를 했다고 말했다. "(동생이) 나름 연극하는 곳에서 배우기도 하고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지만 연기자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불안감도 컸고 워낙 이 곳이 경쟁이 크고 해서 걱정이 많았지만 지금은 든든하고 대견스러워요."

그리곤 그는 연예인으로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느라 불면증에 시달렸다며 이유를 밝혔다. "앨범이나 작품이 약속된 것이 있고 성공이 될 것이란 답이 없잖아요. 기다리는 중간에는 앞이 보이지 않고 너무 불안하고 이제 끝나는 것은 아닌가란 생각도 들었어요. 때문에 잠도 잘 못 잤죠."

그는 당시 어머니가 해 준 조언이 불안감을 이겨내는 데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엄마가 그러더라고요. 충북 제천에서 올라와 제가 하고 싶은 가수하고 배우도 하고요. 엄마는 제가 그 일울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시작했던 것이죠. 이제는 엄정화라고 하면 사람들이 이름도 아는데 왜 불안해하는지.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천천히 올라가서 내려올 때도 천천히 내려오라는 엄마의 말이 힘이 됐어요. 제 자신도 신기한 것은 제가 이 일을 시작한 것, 제가 그토록 바랐던 것들이 천천히 이뤄진 것도 신기한 것 같아요."

그는 "많은 분들이 급하게 생각하고 불안해하면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마음 속 깊이 간절히 원하면 언젠가 절반 정도 성공한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 이라는 것을요"라며 조언해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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