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들, '7급 공무원' 보러가자..왜?

오동희 기자 / 입력 : 2009.05.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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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 임직원들에게 '7급 공무원'이 인기다. 직장을 옮기는 이직 얘기가 아니라 지난달 22일 개봉한 김하늘, 강지환 주연의 코믹 액션 영화 '7급 공무원' 때문이다.

이 영화 내 '박성민'의 배역이 삼성 직원이고 안수지 역의 배우 김하늘이 "삼성맨과 결혼할거야"라고 발언한 것이 삼성맨들의 관심을 촉발시켰다.


과거 애인이었던 국정원 요원 강지환(극중 이재준)이 국제변호사로 위장해 재회하는 시점에 김하늘의 선배가 "국제변호사와 결혼하라"고 하자 김하늘은 싫다며 "삼성맨과 결혼할거야"라고 말한다.

강지환이 해외로 나간 시점에 소개로 만난 박성민이 전직 국정원 출신으로 삼성에 다니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이 대목이 삼성 직원들 사이에 회자되면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7급 공무원'을 보러가는 삼성 직원들이 부쩍 늘고 있다.


영화 대사에 삼성이라는 특정 회사를 거론하는 것에 대해 영화 제작 과정에서 제작진 일부가 특정 기업 실명을 대사로 넣는데 대해 반대했지만 최고 직장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한 작가의 강력한 요구로 '삼성맨'이라는 설정과 대사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7급 공무원'을 본 한 삼성맨은 "가족들과 함께 그 영화를 보면서 삼성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런 내용이 담겨있다는 입소문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 이 영화를 보러 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삼성 관계자는 "영화에 삼성을 언급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삼성이 영화제작에 뭔가 지원을 한 것이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삼성은 이번 '7급 공무원' 영화 제작에 어떤 형태의 협찬이나 지원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우리가 지원한 영화에서 그런 내용이 나왔다면 오히려 부담스러웠겠지만 전혀 그런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삼성이 좋은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부각돼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7급 공무원' 영화 내용 중에 자사의 제품을 노출시키는 PPL 광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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