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주 '내캉내캉?' 요즘 가요 듣기평가 '어려워~'

길혜성 기자 / 입력 : 2009.06.0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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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왼쪽)와 2PM


"슈퍼주니어 '쏘리, 쏘리'에 '내캉 네캉' 사투리 나오지 않나요?" 40대 한 회사원의 말이다.

올 상반기를 강타한 13인조 그룹 슈퍼주니어의 히트곡 '쏘리, 쏘리'(Sorry, Sorry)의 가사인 "내가 내가 내가 먼저 , 네게 네게 네게 빠져" 속 '내가'를 '내카' 혹은 '내캉'으로, '네게' 역시 '네케' 혹은 '네켕'으로 잘못 들은 뒤, 이를 확대 해석하며 생긴 오류다.


그렇다고 이 40대 팬만 나무랄 수 없다. 슈퍼주니어의 열혈 팬이나 트렌디한 가요팬이 아니라면, 단 한 번에 이 '듣기 평가'를 통과하기란 그리 녹록치 않다. 최근 들어 특정 부분의 리듬과 비트에 맞춰 해당 가사에 힘을 줘 발음하는 현상이 일반화되면서, 단 번에 노랫말을 제대로 알아듣기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쏘리, 쏘리'의 "내가 내가 내가"와 "네게 네게 네게"도 힘주어 발음하는 가사에 해당해, 듣는 이에 따라선 분명 "내카 내카 내카"와 "네케 네케 네케"로도 해석 가능하다.

한 가요 관계자는 "특정 가사에 액센트를 줘 노래할 경우, 거센 소리로 발음될 때가 많다"며 "이는 가요팬들에 해당 가사는 물론 노래 전체에, 보다 빨리 강력한 느낌을 갖게 하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쏘리, 쏘리' 뿐 아니다.

요즘 각종 가요 프로그램을 석권하고 있는 7인조 아이돌그룹 2PM의 '어게인 앤 어게인'(AGAIN & AGAIN)에서도, 제목이자 수차례 반복되는 '어게인 앤 어게인'을 쉽게 알아듣기 힘들다. 전체 가사 속에서 연이어 반복되는 "AGAIN & AGAIN & AGAIN & AGAIN"을 리듬에 따라, 2PM만의 방식으로 발음하기 때문이다.

'어게인 앤 어게인'의 랩 부분에 등장하는 "대체 어떤 약이길래"에서 도 '약'이란 단어를 정확히 짚어내기도 어렵다. 심지어 일부 가요팬은 '약'을 전혀 다른 단어로 해석하기도 한다. 빠른 랩 안에서 발음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전체 노래 속에 빠른 랩이 삽입된 곡들이 보편화된 점도 보통의 가요팬들이 쉽게 '듣기 평가'를 통과하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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