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 노이즈마케팅? 의도한건 아니라는데..

남형석 기자 / 입력 : 2009.08.1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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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TV광고 '올레'의 한 장면.


최근 몇몇 TV광고가 연이어 논란을 일으키며 광고계가 의도적으로 노이즈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7월부터 KT가 대대적으로 선보인 ‘올레’ 광고 연작 중 일부는 최근 ‘여성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이유로 도마에 올랐다. 지난달 9일부터 전파를 탄 올레 광고 ‘금도끼편’이 논란의 중심이다. 한 나무꾼이 산신령 혼자 금도끼를 들고 나타나자 ‘와우!’라고 외쳤다가 뒤이어 선녀 세 명이 다리를 드러낸 채 금도끼를 들고 나오니 ‘올레!’라고 소리친다는 게 광고의 내용이다.


일부 인터넷게시판에는 이를 두고 ‘여성에게 불쾌한 내용’이라는 성토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남자끼리 주고받는 농담을 드러내놓고 광고에 쓰다니 어이가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고 “아이들도 보는 광고인데 이런 남성 편향적인 시각을 여과 없이 보여주다니 기분이 나쁘다”고 말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은 아내와 아들을 여행 보내고 혼자 남아 환호하는 남편의 모습을 담은 또 다른 올레 광고를 지적하며 “여성에게 빤히 욕먹을 줄 알면서도 왜 이런 광고를 내보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KT의 올레 광고뿐만이 아니다. 올해는 구설수에 휘말린 TV광고가 유독 많았다. 지난 3월 전파를 탄 KT의 ‘쿡(QOOK)’ 광고도 ‘개고생’이라는 단어가 방송에 적합한지 여부로 많은 논란을 낳았다. 지난 6월과 7월 각각 방송된 SPC그룹의 해피포인트 광고와 동서식품의 맥스웰하우스 광고는 군대간 남자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이유로 비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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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간 남성들의 반발을 산 동서식품 '맥스웰하우스' TV광고.


이런 현상을 광고계가 의도한 ‘노이즈마케팅’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일부러 구설수에 휘말려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인터넷게시판에는 “광고를 욕하는 게 광고주를 돕는 것”이라며 논란이 되는 광고에 대해 일체 언급을 하지 말자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광고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이런 시각에 대해 “(올해 문제가 된 TV광고들이)노이즈마케팅을 노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노이즈마케팅은 작고 인지도가 없는 회사 혹은 상품을 알릴 때 주로 사용하는 기법”이라며 “대기업이나 유명 상품이 굳이 위험부담이 큰 노이즈마케팅을 이용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의도와 관계없이 광고의 노이즈마케팅 효과에 관해서는 “상황에 따라 이익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KT의 관계자 역시 “광고 ‘올레’에 대한 비판은 기획 단계에서 전혀 의도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무거운 KT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바꾸기 위해 유머 코드를 사용했다”며 “광고가 나간 뒤 이를 받아들이는 시청자의 다양한 입장을 일일이 고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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