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vs 김혜수..두 언니가 무섭다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9.08.18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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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와 김혜수, 두 '무서운' 언니들이 브라운관을 접수했다.

71년생 고현정과 70년생 김혜수가 브라운관을 장악했다. 이들은 세월을 비켜가는 외모와 완벽한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특히 주인공보다 더 주인공 같은 중량감 있는 주ㆍ조연으로 주인공의 존재감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드라마 이름을 '미실'로, '스타일'의 주인공을 김혜수로 바꾸라고 할 정도다.

또한 이들의 행보는 비슷한 듯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정통 사극과 현대극이라는 전혀 다른 장르에 출연하지만 여자 대 여자나 신구 세대 간의 경쟁 구도를 이루는 인물에서 '현세대의 파워 우먼'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하지만 고현정은 기존 청순하고 참한 이미지를 버리고 세 명의 왕을 모시고 여러 남자를 거느리는 요부로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한 반면, 김혜수는 그간 글래머러스하면서도 섹시한 이미지를 잘 살려내는 '엣지녀' 박 차장 역으로 기존 이미지를 고수했다는 면에서 다른 행보를 보인다.


지난 5월 14일 경주에서 열린 MBC '선덕여왕'의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고현정은 한 기자로부터 "주인공인 선덕여왕 역이 아닌 미실 역에 캐스팅 됐다는 말에 다들 놀라워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이에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답한 후 "이요원 씨가 선덕여왕 역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저는 미실 역이 더 맞다 는 생각에 그렇게 선택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 2005년 SBS '봄날'로 10년 만에 컴백한 고현정은 MBC '여우야 뭐하니', '히트', 영화 '해변의 여인'과 최근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까지 왕성한 활동을 했다. 하지만 쪽박은 없었지만 이렇다 할 대박도 없었다고 할까. 과거 '모래시계'를 뛰어넘는 필모그래피로 남길 작품은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고현정은 미실로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았다.

"사람은 실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사람은 그럴 수 없습니다"라는 대사를 조용히 속삭이며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단 칼에 사람을 죽이는 미실로 변한 고현정. 자신을 추종하는 무리와 간계를 꾸미며 옅은 미소를 지어보이는 미실에게서 시청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40%에 육박하는 '선덕여왕'의 인기에 고현정의 변신이 큰 몫을 했다는 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SBS '스타일'에서 박 차장 역을 맡은 김혜수. 그가 매번 입고 나오는 의상과 구두, 액세서리는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김혜수가 한 번 신었던 100만원이 호가하는 명품 구두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협찬 제의가 끊이지 않는다.

김혜수는 이 드라마에서 도도한 매력을 뽐내다가도 물에 빠지고, 얼음 세례를 받고, 진흙탕에서 싸움을 하며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또 김혜수가 연기하는 박기자는 명품만 도배하는 된장녀와 다르게 세련되고 합리적인 높은 안목의 패션을 구사한다. 이와 함께 편집장의 비리를 직접 캐내 발행인에게 고발하는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당당한 모습도 보여주면서 여성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민폐형 캔디'로 불리는 이서정 역의 이지아는 연기력 혹평과 함께 시대와 맞지 않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눈밖에 나면서 김혜수에 대한 존재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20%에 육박하는 '스타일'의 시청률은 단연 김혜수의 덕인 셈. 하지만 칙릿 드라마라는 한계가 시청률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엣지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김혜수가 대체될 수 없는 배우임은 입증하는 드라마로 남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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