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머 준비에 현장 뒷처리까지, 전문범 추정"(종합)

양평(경기)=김건우 기자 / 입력 : 2009.08.2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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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진실 유골함 도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범행 현장 CCTV를 확보함에 따라 수사가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후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양평경찰서 우재진 수사과장은 "범행은 4일 오후 9시 55분에서 10시 58분 사이에 걸쳐서 일어났다"며 "범인은 3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의 남성이다. 해머를 이용해서 납골묘를 파손, 유골함을 가지고 현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어 "범인이 사건 후에 사고 현장을 정리하고 가는 치밀함을 보였다"며 "범행 후 차를 타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 CCTV에서 묘역 주차장에서 차를 돌리는 불빛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초 12일 오전 5시 낙뢰에 의해 CCTV가 작동하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었으나 12일 이전 CCTV를 확인하는 도중 범행 현장 영상을 확보했다.

경찰은 범인이 범행을 면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아 전문범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범인은 공사현장에서 볼 수 있는 포대 자루에 해머를 준비해 왔고, 장갑을 껴 지문을 안 남기는 등 치밀한 준비를 했다.


사건 현장 CCTV 영상을 보면 범인은 오후 9시 56분에 최초로 묘역에 진입, 오후 10시 2분경 묘역에 나타나 주변을 한번 둘러봤다.

범인은 오후 10시 44분 38초 가지고 온 포대에서 해머를 꺼내 분묘를 내리쳤다. 범인이 유골함을 꺼낸 시각은 오후 10시 46분 49초다. 불과 2분여 만에 범행을 이룬 것이다.

우 과장은 "이때 처음에 대리석 기둥을 잘 못 쳐 불꽃이 튀기도 했다. 납골묘의 깨진 곳은 우측 모서리로 가장 약한 부분이다"며 "유골함이 깨질 것을 우려해 중앙은 부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범인은 현장을 정리한 후 5일 오전 3시 36분경 돌아왔다. 오전 3시 36분 50초에 걸레를 가져와 화환을 들고 현장을 2분간 닦기 시작했다. 그리고 3시 40분 5초에 물청소를 시작해 41분 54초에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확보한 CCTV 영상을 자세히 분석해 용의자를 압축할 예정이다. 아직 단독범의 소행인지 공범이 있는지 여부도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범행의 영상이 그대로 담겨 있어 수사가 희망적이다. 또 갑산공원 주변 국도의 CCTV와 대조해 해당 시각에 촬영된 차량과의 대조 작업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최초의 범행 추정 시각과 실제 범행 시각의 차이에 대해 "최초 신고자인 갑산공원 관리소장 전 모씨가 14일 오후 6시경 분묘의 안전을 확인하고 15일 오전 7시 50분 파손 사실을 확인했다고 진술해 오류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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