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으로 연기 변신 박용우 "소도 잡았어요"

문경(경북)=문완식 기자 / 입력 : 2009.10.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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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 ⓒ문경(경북)=유동일 기자


때 묻은 꾀죄죄한 얼굴에 남루한 옷차림. 영락없는 백정 그 자체다.

배우 박용우가 오랜 만에 안방극장을 두드릴 준비를 하고 있다. 박용우는 내년 1월 4일 방송예정인 SBS 메디컬사극 '제중원'(극본 이기원· 연출 홍창욱· 제작 김종학 프로덕션·36부작)을 통해 '애정의 조건'이후 6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백정의 아들로 신의학을 접하고 의사까지 되는 황정 역할을 맡았다.


지난 14일 오후 경북 문경 '제중원' 오픈세트장에서는 촬영이 한창이었다. 오전에 비가 내려 촬영분량을 채우느라 출연진이며 제작진이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날 '제중원'의 '대박기원' 고사(告祀)가 있었다. 고사 후 박용우를 만나봤다.

-오랜만에 드라마 출연이다.

▶영화냐 드라마냐의 구분은 애초에 짓지 않았다. 아무래도 드라마를 계속하면 영화에서 안 불러주고 드라마를 계속하면 영화 쪽에서 안 불러준다(웃음). 그래서 못한 거다. 좋은 작품이면 드라마나 영화나 구분 지을 생각은 없다.


전에도 드라마를 했기에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다만 아무래도 백정의 아들이다 보니 초반에는 몸으로 부딪치는 장면이 많다. 물에 빠지고, 곤장도 맞고(웃음).

-특별히 '제중원'을 선택한 계기라도 있나.

▶기본적으로 어떤 한 사람이 시련을 겪고, 또 이를 이겨내고 성공한다는 건 이미 많이 나오고 변치 않은 소재지만 그만큼 매력이 있어 꾸준히 나온다고 생각한다.

신인배우들이 인터뷰할 때 공통적으로 말하는 게 희로애락을 제대로 보여주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하는 데, 그런 역할을 맡기란 사실상 힘들다.

개인적으로 정말 제대로 희로역할을 보여주는 역할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그런 점에서 이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 마음속으로 나름 고무되고 있다. 작품 끝날 때까지 제대로 희로애락을 보여드리겠다.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의사까지 되는 인물이다. 캐릭터 소화에 어려움은 없는지.

▶다행인 게 감독님(홍창욱PD)이 열려있어 대화 하는 것을 좋아하고, 저도 개인적으로 감독님하고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분량이 많아 대화할 시간이 많을 까 걱정했는데 감독님과 대화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 물론, 제가 얘기하는 데로 반영이 되는 것은 아니다(웃음).

-힘든 점은 없나(이날 박용우는 비가 내린 후라 쌀쌀한 날씨 속에도 맨발에 짚신 차림이었다).

▶백정이다 보니 일단 몸으로 많이 부딪히고 있다. 고생을 많이 했다. 낮에는 추은 걸 모르겠는데 밤에는 굉장히 춥더라. 벌레도 많아 촬영을 못한 적도 있고, 얼마 전 수중 촬영하는 장면에서 감기 걸린 상황에서도 수심 5m에서 계속해 촬영하기도 했다.

얼마 전에 소도 한 마리 잡았다(웃음). 물론 수십 년간 소를 잡으신 분이 대역으로 오셔서 그 분께 배우면서 했다. 인명(人命)은 아니지만 생명(生命)이기 때문에 잡았던 소를 가지고 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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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 ⓒ문경(경북)=유동일 기자


-한혜진, 연정훈과의 연기호흡은 어떤가.

▶이제 촬영 초반이라 아직은 세 사람이 별로 연기를 맞춘 적은 없다. 2,3회 분량 정도만 맞춘 정도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는 좋다.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너무 역사드라마다, 사극이다라는 편견을 갖고 보지 마시고 그냥 드라마, 재밌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주시 봐주시기 바란다. 낯선 점이 있더라도 조선 최초의 양의학을 다룬 인물들은 다룬 드라마기 때문에 그런 거다라고 생각해주시고 편견을 갖고 보지는 말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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