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루키' 뭉쳤더니 톱스타 못잖네

신희은 기자 / 입력 : 2009.11.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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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는 기아자동차 로체 이노베이션 CF, 아래는 서울우유 CF 장면.
'박미선, 황정음, 김지선'

'타이거JK, 김강우, 박재정, 한상진, 이선호'


개그우먼과 아이돌 출신 연기자, 힙합가수와 영화배우 그리고 탤런트. 고개를 갸우뚱할 조합이다. 활동 분야도 다르고, 개성도 제각각인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바로 동반 출연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 '올드루키 CF스타'들이다. 단독으로 CF에 출연할 만한 인지도에는 못 미치지만 이들은 함께 어울려 놀라운 빛을 발했다.

스타성보다 제품 이미지를 부각시키는가 하면 각자의 개성을 발휘해 소비자의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몸값에 비해 이들이 가져다주는 매출 신장 효과도 톱스타 못지않다. 그야말로 '알짜배기' 광고모델인 셈이다.


기아자동차 로체 이노베이션은 당초 런칭과 동시에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을 단독 모델로 내세웠다. CF는 '스포츠 스타의 선택'을 강조하며 추 선수의 남성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차로 연결시켰다.

추 선수의 CF를 통해 인지도를 확보한 로체 이노베이션은 소비자의 시선을 차에 주목시키기 위해 타이거JK, 김강우, 박재정, 한상진, 이선호를 모델로 기용했다. 주 타깃층인 30대 남성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확실히 20대랑은 달라", "남을 의식할 나이는 지났잖아", "내 스타일 대로 가는 거야" 등 CF 속에서 주고받는 이야기는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싶어 하는 30대 남성의 심리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로체 이노베이션 CF를 기획한 이노션 월드와이드 이병국 차장은 "기아차 쏘울의 경우 구매고객의 색깔이 명확하지만 로체 이노베이션은 고객 스펙트럼이 넓다"며 "다양한 30대 남성의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 터프한 타이거JK, 순박한 매력의 박재정 등신선하고 개성 있는 모델들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이 차장은 "브랜드 초기에 추성훈 선수의 이미지를 강조했다면 이번 CF는 차를 소비자에게 새롭게 각인시키는 데 주력했다"며 "신예 스타 5명을 기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추성훈 선수에 못 미치지만 제품을 강조하는 데는 매우 성공적인 효과를 거뒀다"고 평했다.

서울우유도 '깨끗한 우유' 이미지를 강조해 온 기존 유제품 광고 공식을 탈피했다. 단순 이미지보다는 '제조일자'를 강조하는 CF로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우유는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에 출연 중인 탤런트 박미선과 김지선,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실제 연인 그룹 SG워너비의 김용준과 가상 부부생활을 선보이고 있는 연기자 황정음을 모델로 발탁했다. 20대~50대 주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생활밀착형 퀴즈쇼를 진행하는 주부스타 박미선과 '다산' 이미지로 친근한 김지선은 주부들에게 "유통기한만 확인하지 말고 제조일자도 챙기라"고 조언할 만한 최적의 모델이다. 황정음은 '예비 주부'인 젊은 여성을 포섭하는 역할을 맡았다.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생선, 계란, 빵 사듯이 신선도를 챙기라'는 CF 메시지는 주부들 사이에서 설득력 있게 작용했다. 서울우유는 '제조일자' 표기로 타 업체를 따돌리고 전체 우유 시장의 44%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서울우유 광고홍보실 강덕원 팀장은 "제품 특성상 스타 이미지보다는 메시지와 논리로 승부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 하에 이들을 택했다"며 "톱스타에 비해 20~30% 저렴한 모델료로 지난해 일 평균 판매량에 비해 15% 이상의 매출 신장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강 팀장은 또 "8월 초 광고가 방송을 탄 지 두 달 만인 지난 9월 말에 4일 연속 하루 판매량 1000만 개 돌파를 기록했다"며 "유제품의 경우 광고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성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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