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배우, 굴레 아닌 '스타 조기예약'

신희은 기자 / 입력 : 2009.11.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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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변신이 어려워 수명도 짧다"

"강수연 안성기 말고는 성공한 케이스가 없다"


아역배우 출신 연예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최근 이들이 영화, 드라마, 가요계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하면서 이 같은 이야기도 옛말이 되고 있다.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30%대 시청률을 기록 중인 KBS 드라마 '아이리스'와 동시간대 방영되면서도 선전 중이다. 10대 고정팬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는 덕분이다.

이 드라마의 약진에는 아역 출신 주연급 스타들의 공이 컸다. 아이돌 스타를 연기하는 장근석(황태경 역), 이홍기(제르미 역)를 비롯해 남장가수로 분한 박신혜(고미남 역)는 모두 어려서부터 연예계에서 활동했던 이력을 갖고 있다.


까칠한 아이돌 스타를 실감나게 소화한 장근석은 10살 때 1997년 케이블채널 HBS 가족시트콤 '행복도 팝니다'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각종 CF, 드라마에 출연, 뚜렷한 이목구비로 주목받던 장근석은 2006년 KBS 2TV 드라마 '황진이'에서 황진이의 첫사랑 김은호 역으로 연기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 '즐거운 인생(2007)', '기다리다 미쳐(2008)'에 이어 드라마 '쾌도 홍길동(2008)', '베토벤 바이러스(2008)' 등에 출연해 스타성을 증명했다. 장근석은 개성과 자신감 넘치는 스타일로 '허세 근석'이라 불리며 인기 상승세다.

그룹 FT아일랜드의 멤버 이홍기도 아역배우 출신 가수다. 이홍기는 2002년 13세의 나이로 EBS 드라마 '자전거 도둑', '나팔꽃과 해바라기'에 출연해 처음 얼굴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2002)', '네 손톱 끝에 빛이 남아있어(2002)', '겨울아이(2005)' 등에 아역으로 출연했다. 2007년 가수 데뷔 후 '미남이시네요'를 통해 드라마로 돌아온 이홍기는 아이돌 스타 제르미 역으로 사랑받고 있다.

'돼지토끼'라는 별명을 가진 남장가수 고미남 역을 맡은 박신혜도 마찬가지다. 2003년 가수 이승환의 뮤직비디오 '꽃'으로 데뷔한 박신혜는 같은 해 '천국의 계단'에서 최지우의 어린시절을 연기한 후 드라마 '서울 1945(2006)', '천국의 나무(2006)', '궁S(2007)', '깍두기(2007)' 등에 꾸준히 출연해 왔다.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 출연하며 '청순글래머'로 주목받고 있는 탤런트 신세경도 아역 출신이다. 신세경은 1998년 가수 서태지의 '테이크 5' 포스터 모델로 데뷔, 드라마 '토지(2004)'에서 최서희의 어린시절을 연기했다. 올해 '선덕여왕'에서 천명공주 아역을 맡기도 했다. 신세경은 올 7월 상영됐던 영화 '오감도'에서 수정 역을 맡아 강도 높은 노출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20~30대 여성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우 유승호, '엉덩이 춤'으로 인기를 구가 중인 그룹 카라의 멤버 박규리도 아역 출신 스타로 꼽힌다.

유승호는 7살의 어린 나이에 2000년 드라마 '가시고기'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2004), '부모님 전상서(2004)', '왕과 나(2007)', '태왕사신기(2007)' 등에 출연했고 올해 '선덕여왕'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유승호는 특히 2007년 SBS 연기대상 남자아역상, 대한민국 영화연기대상 아역상을 수상해 일찌감치 톱스타 자리를 예약했다.

박규리는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에 출연해 "7살 때 강호동과 함께 MBC 예능 '오늘은 좋은 날'의 '소나기'에서 포동이 여자친구 역을 맡았다"고 밝혔다. 박규리는 2001년 '여인천하'에서 능금의 아역을 연기하기도 했다.

그간 이미지가 굳어져 주연급 배우나 톱스타로 부상하기 쉽지 않았던 아역 출신 스타들이 사랑받는 이유는 '친근하면서도 눈에 띄는 외모'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한 연예 관계자는 "어린 시절의 귀여운 얼굴이 성장하면서 매력적이고 개성 있게 바뀐 경우 팬들이 높은 관심을 가지는 편"이라며 "리틀 조인성이라 불리며 폭넓은 팬층을 거느린 유승호나 10대들 사이에서 장동건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는 장근석의 경우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급부상 중인 신세경, 박신혜의 경우에도 아역 시절의 형성된 귀여운 인상에다 섹시한 몸매로 인한 성숙미가 조화를 이뤄 특히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잘 자란 아역스타'는 대중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 어렵지 않게 톱스타 자리에 오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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