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기대상 받는 6가지 비법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9.12.0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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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KBS연기대상 최수종, 2008KBS연기대상 김혜자, 2008SBS연기대상 문근영, 2005KBS연기대상 김명민ⓒ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얼마 전 한 케이블 방송에서 수능 시험을 한 달여 앞두고 시험 잘 보는 '비법'을 공개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그 비법이라 함은 올해 수능 출제 경향을 철저히 분석하고 과거 기록을 토대로 예상 문제를 뽑아보는 것이었다.

매년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방송 3사의 연기대상시상식에도 그런 '비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대부분 방송사에서는 시상식 절차를 공개하지 않아 '그 때 그 때 달라요~'로 아쉬움을 남기는데. 방송사 관계자들의 의견과 역대 기록들을 통해 연기대상 받는 비법을 알아봤다.


첫 째, 기왕이면 사극을 하세요.

KBS의 경우 2001년부터 2008년까지 '태조왕건' 최수종(2001), '명성황후' 유동근(2002), '장희빈'김혜수(2003), '불멸의 이순신' 김명민(2005), '황진이' 하지원(2006), '대조영' 최수종(2007)까지 8명 중 2명만 빼고 사극 드라마에 출연했던 연기자가 대상을 거머쥐었다.

MBC 역시 '대장금' 이영애(2003), '주몽' 송일국(2006), 퓨전사극 '태왕사신기' 배용준(2007)이었고, SBS도 '여인천하' 강수연과 전인화(2001), '야인시대' 안재모(2002), 판타지 사극 '바람의 화원' 문근영(2008)이 모두 대상자였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사극이 한 번 인기를 끌었을 경우 파급력이 크고, 고생을 많이 하는 작품이다 보니 대상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둘 째, 사극이 아니라면 로맨틱 코미디를 선택하세요.

올해 MBC 연기대상의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내조의 여왕'의 김남주. 2005년 MBC 연기대상을 받았던 '내 이름은 김삼순'과 오버랩 된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노처녀 파티쉐 김삼순이 젊고 부유하고 잘생기기까지 한 남자 사장(현빈 분)과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또 SBS '파리의 연인'(2005), '프라하의 연인'(2006)의 박신양, 김정은, 전도연이 모두 대상을 탔다.

셋 째, 타이틀 롤을 하세요.

히트 친 드라마 중에는 드라마 타이틀이 주인공의 이름이나 주인공을 빗대어 만든 경우가 많다. 타이틀 롤을 차지한 만큼 드라마에 기여하는 정도도 높은데. '연인' (2005·2006)시리즈도 주인공을 지칭, '내 남자의 여자'(2007)도 주인공 김희애를 지칭, '엄마가 뿔났다'(2008)도 김혜자를 지칭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2005), '인어아가씨' 장서희도 그런 경우다. 사극까지 포함하면 총 대상 수상자 28명 중 17명이 그렇다.

넷 째, 장편 드라마를 노리세요.

대상 수상자 강수연, 전인화, 최수종, 김혜자, 유동근, 차인표, 장서희 등 모두 6개월 이상 방송됐던 드라마의 주인공들이었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총 14명의 수상자들이 장편 드라마에 출연했다. 한 관계자는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가 장기간 방송되면 광고 수주가 잘 이뤄진다"며 "배우의 기여도가 높은 만큼 시청률, 연기력까지 갖췄다면 대상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섯 째, 주말극·일일극보다는 특별 기획·미니시리즈를 하세요.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방송 3사에서 대상을 탄 수상자 중 주말극과 일일극은 SBS는 전무했으며, MBC는 '그 여자네 집' 차인표(2001), '인어아가씨' 장서희(2002), '한강수타령'(고두심), KBS는 '엄마가 뿔났다' 김혜자(2008)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되도록 시상식 날짜와 가까운 연말에 활동하세요.

시상식의 심사위원들의 기억력은 오래가지 않는다. 아무래도 시상식 날짜와 가까운 연말에 활동한 연예인들이 기억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닐까. 한 관계자는 "일부 연예인의 경우 연말 시상식을 노리고 전략적으로 하반기 드라마를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할 정도. 실제로 연말 드라마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MBC '선덕여왕'의 고현정과 KBS2TV '아이리스'의 이병헌도 MBC '내조의 여왕'과 KBS2TV '꽃보다 남자'에 비해 가깝게 느껴지는 이유가 그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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