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균·박보영·진구, 올해 충무로가 발견한★?③

[★리포트]

김건우 기자 / 입력 : 2009.12.0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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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균 감독 박보영 진구(오른쪽)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올해 충무로의 즐거움은 지금껏 숨겨져 있던 진주를 발견했다는 점이다. 극장가에 불어 닥친 불황의 그늘에서 독특한 장르영화들이 다수 등장했다. 이들 속에 숨은 가치를 자랑했던 올해의 별들을 소개한다.

올해 재평가를 받은 별 1위는 1150만 관객을 동원한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이다. 윤제균 감독은 '1번가의 기적' '색즉시공' '두사부일체' 등을 통해 흥행성을 인정받았지만 정작 작품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해운대'는 윤제균 감독의 진가를 발견할 수 있게 했다. 관객들은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가능성을 깨달았고, 윤제균 감독의 진짜 실력을 인정했다. 이에 윤제균 감독은 제18회 부일영화상에서 데뷔 9년 만에 감독상을 수상했다.

'해운대'는 윤제균 감독 뿐 아니라 그동안 알지 못했던 연기파 배우들을 재발견케 했다. 김인권 이민기 강예원이 바로 그 주인공. 김인권은 극중 동춘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큰 웃음과 슬픔을 안겼다. 그가 컨테이너를 피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장면은 윤제균 감독의 웃음 코드가 잘 드러나는 신이다.

김인권과 강예원은 극중 커플로 등장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부산 청년과 서울 삼수생 처녀의 사랑담에 관객들은 크게 공감했다. 두 사람의 키스신부터 이별 장면까지 관객들의 마음을 애태우는 연기덕분에, 영화는 한국 영화사를 새롭게 쓸 수 있었다.


특히 올해는 신인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 박보영 서우 등은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자신의 끼를 마음껏 펼쳤다.

박보영은 800만에 빛나는 '과속스캔들'에서 황정남 역을 맡아 '국민 여동생'으로 떠올랐다. 미혼모라는 현실 속에서도 가수의 꿈을 잃지 않는 모습에 관객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아마도 그건'은 음원 다운로드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서우는 올해 누구보다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혜성같이 등장한 서우는 '미쓰 홍당무'와 '파주'를 통해 발랄하면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파주'는 형부와 처제의 사랑이란 금기된 내용을 소재로 삶에 대한 고찰을 그려 큰 호평을 받았다.

재발견된 남자 배우로는 원빈 고수 진구도 빼놓을 수 없다. 원빈과 진구는 영화 '마더'에서 호흡을 맞춰 3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원빈은 극중 살인용의자로 지목받는 순진한 청년 도준을, 진구는 그의 가장 절친한 친구 진태를 연기했다. 두 사람의 상반된 캐릭터 조합은 한국형 스릴러를 완성케 했다. 이에 진구는 올해 각종 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휩쓸고 있다.

고수는 영화 '백야행: 하얀 어둠 속을 걷다'에서 살인용의자로 분해 전라 노출신을 감행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 14년 전 발생한 살인사건의 비밀을 간직한 채 그 슬픔을 섹스로 표현해낸 장면은 고수의 숨은 연기력을 엿보게 한다. 이에 힘입어 영화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90만 관객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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