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 뜬 한류 4대천왕, 6만관객 열광..한류 '재점화'(종합)

도쿄(일본)=김건우 기자 / 입력 : 2009.12.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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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 이병헌 송승헌 장동건 ⓒ도쿄(일본)=홍봉진 기자


한류 4대 천왕이 6만여 일본 관객들의 환호 속에 한류를 재점화 시켰다.

17일 오후 1시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한류 포카드'(Four of A Kind)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이병헌 장동건 송승헌 원빈 등 한류를 대표하는 4명의 별이 함께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도쿄돔 광장에는 행사 시작 3시간 전부터 팬들이 모여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번 '한류 포카드'는 네 명이 각기 테마를 가지고 자신의 매력을 선보이게 꾸며졌다. 사회자의 소개와 함께 무대에 오른 이들은 스스로도 네 명의 별들이 함께 한 것을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네 명은 이날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지고 서울역에서 만나는 이색적인 콘셉트를 선보였댜. 도쿄돔 무대는 마치 서울역을 옮겨놓은 듯했고 서울역 전경을 촬영한 영상이 준비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네 사람의 독특한 직업이다. 한류 4대 천왕들은 지금까지 보여줬던 멋진 모습이 아닌 각기 아픈 사연을 가진 캐릭터로 관중들에게 다가갔다. 이병헌은 시력을 잃게 된 영화감독 역을, 장동건은 사업에 실패한 후 자살을 결심하게 된 역을, 송승헌은 결혼사기범 역을, 원빈은 킬러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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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도쿄(일본)=홍봉진 기자


장동건은 이번 이벤트에 대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재미있는데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고, 원빈은 "네 명이 함께 있는 게 꿈만 같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네 사람이 함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연 어떤 이야기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고민했다"며 "콘셉트가 무척 좋았다. 굉장한 일이 벌어지겠구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장동건은 "도쿄돔에서 한 번 야구를 해보는 게 꿈이었다"며 "팬 여러분께 함께 해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에 송승헌은 "저는 야구를 잘 못하지만 볼보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네 명의 별들은 서로 자신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게임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갔다. 질문에 버튼을 누르는 것이 그것, 버튼을 누른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는 재미에 관객들은 빠져들었다. 4대 천왕은 스스로 멋있다고 생각한다는 질문에 3명, 키스신 전에는 꼭 양치질을 한다에 4명이, 같이 출연한 사람과 사랑에 빠진 적이 있다는 질문에 3명이 답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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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맨 왼쪽)과 장동건(맨 오른쪽) ⓒ도쿄(일본)=홍봉진 기자


각자의 테마가 시작되자 그동안 숨겨져 있던 매력이 선보였다. 첫 번째 주자인 장동건은 드럼 실력을 선보였다. 절도 있으면서 스피드 넘치게 연주는 모습에 관중들은 탄성을 질렀다. 원빈은 "실제도 장동건의 드럼 연주를 보는 것은 처음이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원빈이 모래를 소재로 한 '샌드 아트'로 관객들을 감동케 했다. 원빈은 모래로 "기억하겠습니다. 이 순간을"이라는 문구를 적어 팬들에 애정을 전했다. 또 송승헌은 알렉스의 '그대라면'을 열창했고, 이병헌은 숟가락으로 병을 따는 독특한 기술을 관객들에 보여줬다.

그 간 꼭 묻고 싶었던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도 열렸다. 장동건은 베일에 가려져있던 '더 워리어스 웨이'의 예고편을 공개하고 소감을 전했다. 5분 30초 분량의 이번 영상은 할리우드 제작사의 특별 허가로 어렵사리 이뤄졌다.

장동건은 "아직 컴퓨터 그래픽 등이 완벽하게 완성되지 않았고 중요한 액션 장면들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영어로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영화의 90% 정도에 컴퓨터 그래픽이 들어간다"고 전했다.

원빈은 영화 '마더'의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 "닭다리를 먹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16조각을 먹었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병헌은 KBS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을 마치고 돌아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공연에 최선을 다하는 프로정신을 보여줬다. 당초 이병헌은 17일 새벽 4시에 전세기를 타고 올 예정이었지만 촬영 탓에 이날 아침 급하게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병헌은 "김현준으로 10개월 동안 살아왔지만, 떠나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시원섭섭하다"며 "촬영이 끝나자마자 김태희씨와 감독과 함께 포옹을 했다. 행복했다"고 말했다.

송승헌은 하와이에서 찍은 영상과 사진으로 멋진 몸매를 과시했다. 절벽 위에서 다이빙을 하는 모습은 그의 카리스마 매력이 빛난 장면이었다. 장동건은 "다이빙을 할 때 아팠을 것 같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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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 ⓒ도쿄(일본)=홍봉진 기자


네 사람의 무대가 끝난 뒤 각자 캐릭터 사연을 담은 낭독극이 이어졌다. 관객들은 결혼사기범, 영화감독으로 분해 실감나게 글을 읽는 모습을 보며 명상에 잠겼다. 낭독극이 끝난 뒤에는 무대 중앙에 KTX 열차가 등장하는 이벤트도 준비됐다.

'한류 포카드'는 샴페인 건배 제의와 네 사람이 함께 부르는 '사랑은 이곳에'로 막을 내렸다. 이병헌은 "우정에 대해 건배를 하고 싶다. 저희 네 사람 우정과 저희와 여러분들의 우정을 위해 건배를 하겠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여러분들이 즐거워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오늘을 기억하면서 살아가겠다"고 인사를 했다.

원빈은 "저희 네 사람이 모인 것은 마술 같은 일이다. 이 마술은 여러분들의 힘이다"고 전했고, 송승헌은 "긴장을 많이 했지만 여러분들과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병헌은 "지금껏 크고 작은 만남이었다. 하나하나가 모여서 여러분과 우정이 쌓이는 것 같다"며 "앞으로 더 신뢰할 수 있는 우정을 다져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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