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연말가요프로, 이 점이 달라요~

이수현 기자 / 입력 : 2009.12.3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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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각 방송사의 연말 가요프로그램은 한해 가요계를 돌이켜보게 하는 큰 행사다. 지난해와 올해의 연말 가요프로그램을 비교해보면 달라진 가요계의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가요계의 흐름 말고도 공통적인 또 하나의 흐름이 발견된다. 방송사별 특별 무대의 특징이다.

해마다 29일에는 SBS '가요대전', 30일에는 KBS 2TV '가요대축제', 31일에는 MBC '가요대제전'이 열리고 있다. 2007년부터는 시상식이 없어진 뒤 가수들의 특별무대가 더욱 봇물을 이루고 있는 상황. 그렇다면 지상파 3사의 연말 가요프로그램은 어떤 점이 각각 다를까.


◆아이돌에 강한 SBS…男女 역할 바꾸기

2008년 '가요대전'과 지난 29일 열린 '가요대전'은 2년 연속 아이돌의 축제로 꾸며졌다.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아이돌 열풍의 방증이다.

여러 가수들이 준비한 특별무대는 단독 공연장이 아니고서는 타이틀곡, 후속곡 외에는 보여줄 기회가 없는 가수들에게 자신들의 끼를 마음껏 발휘하게 하는 공간이다. 이 중 SBS는 남자 그룹에게는 여자 그룹을, 여자 그룹에게는 남자 그룹을 따라하는 특별무대를 준비해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지난해 '가요대전'에서는 원더보이즈가 결성됐다. 당시 빅뱅의 승리, 샤이니의 태민, 슈퍼주니어의 신동과 성민, 2AM의 조권으로 결성된 원더보이즈는 소녀시대의 '키싱 유',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2AM이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사인'을, 슈퍼주니어의 신동과 샤이니의 키, 엠블랙의 미르와 이준은 포미닛의 '뮤직'을, 2PM이 카라의 '미스터'를 불러 지난해보다 더욱 풍성해진 무대를 꾸몄다.

또한 여성그룹 2NE1의 CL이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 소녀시대가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 애프터스쿨이 2PM의 '하트비트'를 선보여 재미를 더했다.

◆중년층에 강한 KBS…新舊세대 조화 '잊지 말아요'

SBS가 아이돌에 강하다면 KBS는 중년층에 강세를 보인다. 지난해 '가요무대' 연출자가 연출을 맡았던 '가요대축제'는 트로트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현장을 찾은 중년층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트로트 가수들은 '가족의 이름으로'라는 짧은 뮤지컬 형식의 무대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는 KBS에서 트로트 가수들을 위한 가요 프로그램을 따로 마련하면서 '가요대축제'에서 트로트가수들을 만날 수는 없었다. 하지만 KBS는 이승철, 김건모, 신승훈 등 중견 가수들을 대거 출연시키며 신구세대 조화라는 특징을 이어갔다.

이승철은 2NE1과, 박진영은 손담비와, 신승훈은 2PM과, 김건모는 소녀시대와 각각 합동무대를 꾸며 양쪽 팬 모두를 만족시켰다.

◆진짜 연말 가요축제 MBC…이색 합동무대 '눈길'

한해를 마무리하는 31일 시작돼 새해 1월 1일에 끝이 나는 '가요대제전'은 해마다 큰 화제를 모으는 합동무대로 유명하다.

지난해 댄스제왕 손담비 전진의 커플무대, 닮은꼴 연예인 김종국과 빅뱅 대성의 듀엣무대는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또한 지난해 최고의 그룹이었던 빅뱅 다섯 멤버와 원더걸스 다섯 멤버가 펼친 합동무대는 새해 초까지 온라인 연예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또한 비와 박진영의 댄스 배틀은 방송 전부터 가요계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올해는 최고 인기 아이돌그룹 2PM의 택연과 소녀시대 윤아의 커플무대가 네티즌을 후끈 달궜다. 두 사람의 합동무대는 '열애설'로까지 불거져 택연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비즈니스일 뿐"이라고 해명하는 에피소드까지 만들어냈다. 2PM의 닉쿤은 배우 이보영과 특별한 듀엣무대를 준비 중이다.

더불어 박진영은 지난해 비와 댄스배틀에 이어 올해에는 2PM과 다시 한 번 댄스배틀을 벌일 예정이다. 잘 키운 제자들과 함께 무대에 오를 박진영의 모습에 팬들의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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