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곳곳 장식한 얼굴, '해리'가 아니었다

김태은 기자 / 입력 : 2010.02.0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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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서울시민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포스터의 주인공이 ‘해리’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포스터는 서울시에서 배포한 ‘서울희망플러스통장·서울꿈나래통장’ 홍보전단지. 지난해 말부터 버스정류장 등 시내 곳곳에 붙여졌다.


파란색 바탕에 ‘희망도 꿈도 2배!’라는 문구가 적혀있고, 웃고있는 한 어린아이를 한 남자가 뒤에서 받치고 있는 도안이다. 이 어린아이가 MBC 인기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 나오는 해리인지를 놓고 곳곳에서 화제가 됐다. '빵구똥구'라는 유행어를 낳은 해리 역은 아역배우 진지희(11)가 맡고 있다.

급기야 한 사이트에는 2주째 친구와 내기중이라며 이 아이가 해리인지 아닌지를 가려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회사동료나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의견이 딱 반반”이라며 “120 다산콜센터에 물어봐도 상담원도 모르겠다고 했다”며 견해를 물었다.

네티즌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 “해리가 좀 어릴 때 같은데 어릴 적 사진을 아직도 쓰냐”며 해리가 맞다는 반응과 “닮긴 닮았지만 남자아이로 보인다”는 댓글로 갈리고 있다.


서울시에 확인결과, 이 어린이 모델은 해리가 아니었다. 자료 슬라이드 속에서 뽑아쓴 무명의 인물이기에 신원은 추적이 불가능하다.

서울시측은 “실제 다산콜센터로도 이 모델에 대한 문의전화가 걸려오곤 했다”면서 “홍보물 제작에 많은 돈을 쓸 수 없어 유명모델을 쓰지 않았다. 기획사에서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사진 자료에서 뽑아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이용은 20,30만원의 비용만 들이면 되지만 아마추어 모델을 기용하면 100만원 이상이 든다. 이름이 알려진 모델을 쓰게되면 1000만원대까지 가격이 뛸 수 있다.

관계자들은 화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에 적은 비용으로 의외의 광고효과를 봤다고 흐뭇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서울시는 저소득층 자립을 위한 복지사업인 ‘서울 희망플러스 통장’과 ‘서울 꿈나래 통장’ 1차 사업참가자 3500가구를 8일까지 모집한다. 올해안에 1만가구를 신규선정해 저축을 개시할 예정이다. 2차모집은 5월, 3차모집은 9월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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