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형제'냐, '아바타'냐..설연휴 극장가 명암은?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0.02.0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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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어느 때보다 짧은 연휴, 게다가 밸런타인데이까지 겹쳐 극장가는 그다지 반기지 않는 일정이다. 야속한 날짜 배치지만 그럼에도 연휴를 겨냥한 영화들은 풍성하다. 단 한국영화보다 외화 개봉이 눈에 띈다.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한 영화도 있다. 과연 올해는 어떤 영화들이 설 극장가에 왕좌를 차지할지 짚는다.

#'의형제', '아바타' 독주를 꺾다..설연휴 1위 유력


송강호 강동원 주연의 영화 '의형제'는 '아바타'를 깨고 한국영화로는 13주만에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영진위에 따르면 지난 4일 개봉한 '의형제'는 7일까지 누적관객 89만 983명을 동원했다.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해 11월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1위를 한 뒤에 13주 만이다. '의형제'는 각종 예매 사이트에서 개봉 전 '아바타'를 제쳐 이번 설 연휴에 최고 다크호스로 꼽혔다. 배급사 쇼박스는 개봉 첫주 주말 1만회에 가까운 물량 공세를 펼쳐 주목을 끌었다.

송강호 강동원, 두 주연의 열연과 '영화는 영화다' 장훈 감독의 연출이 삼박자를 이뤄 평단과 관객의 고른 호평을 받고 있다. 설 연휴 기간 1위가 가장 유력한 까닭이다.


#'아바타', 설 연휴 '괴물' 꺾고 역대 흥행 1위 등극 전망

'의형제'에 비록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아바타' 흥행몰이는 여전하다. 7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아바타'는 지난 주말 36만명을 추가해 누적관객 1192만명을 모았다. '하모니'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지만 3D 상영관을 중심으로 관객이 끊이지 않는다.

직배사 이십세기폭스 코리아는 '아바타'가 설 연휴 '괴물'(1301만)을 제치고 국내 흥행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폭스에서 11일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을 개봉시키면서 스크린이 줄어들겠지만 설 연휴에도 관객몰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해리포터' 신화 재연할까

이번 설연휴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외화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 '울프맨'과 밸런타인데이가 설 연휴와 겹쳐 김이 빠진 '발렌타인 데이'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해피포터와 비밀의 방'을 연출했던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다시 한번 판타지 베스트셀러에 도전했다.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신들의 후손이 제우스의 무기 번개를 찾아 나서는 모험담을 그렸다. 1억 달러에 달하는 제작비와 CG가 볼거리다. 단 배급사인 이십세기폭스 코리아가 '아바타' 신기록을 위해 스크린을 나눌 전망이라 불리한 점이 있다.

#'공자', 중국에선 통했지만..

주윤발 주연의 '공자'는 11일 관객과 만난다. 3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중국형 블록버스터인 터라 개봉 영화 중 '퍼시 잭슨'과 비슷한 인지도를 자랑한다. 이미 중국에선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아 '아바타' 2D 상영을 제한해 화제를 모았다.

다만 정국 정부의 지원과는 달리 '아바타' 열풍에 큰 타격을 입은 게 국내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영웅' '연인' 등 장예모식 중국 블록버스터가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데다 '적벽대전' 외에는 중국 블록버스터가 흥행에 쓴 맛을 봤던 것도 불안한 요소 중 하나다.

#'울프맨', 액션 선호하는 남성 관객에 어필

11일 개봉하는 '울프맨'은 고전 공포 영화의 리메이크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주목됐다. 지난해 상반기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여러 이유로 미뤄지면서 흥미가 반감됐던 게 사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예고편으로 '울프맨'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리아' '반헬싱' 이후 고전 공포영화 리메이크가 한동안 없었던 것도 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주인공 베네치오 델 토로 뿐 아니라 안소니 홉킨스 등 출연진도 화려하다. 다만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할 듯. '아바타' 이후 액션에 목말랐던 남성 관객에게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발렌타인 데이' '하모니'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은 미국에서 개봉할 당시 2주 연속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를 만큼 재미와 완성도가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아바타' 열풍 때문에 개봉일정을 차일피일 미뤘다.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역시 3D로 개봉하기 때문. 설연휴에도 '아바타'가 3D 스크린을 점유할 것으로 보여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은 고전을 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발렌타이 데이'는 제목부터 밸런타인 데이를 노골적으로 겨냥한 로맨스영화다. 줄리아 로버츠, 제시카 알바 등 출연진도 화려하고 '귀여운 여인'의 게리 마샬이 연출해 시즌용 영화로는 무방하다. 대진운은 없는 편이다.

지난달 개봉한 작품이지만 '하모니' 역시 만만찮은 기세를 올리고 있다. '하모니'는 개봉 2주차에 1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아바타'를 겪고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관객의 눈시울을 적신 게 주효했다는 평. 설연휴에도 여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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