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 하시은 "고교시절 별명은 '숭덕성율'"①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0.04.05 15:16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하시은 ⓒ이명근 기자 qwe123@


하시은(26), 지난달 말 종영된 KBS 2TV 수목미니시리즈 '추노'(극본 천성일, 연출 곽정환)가 배출한 한 명의 스타다.

장혁, 이다해, 성동일, 오지호, 이종혁, 공형진 등등이 이 드라마를 통해 진가를 발휘했다면 하시은도 마찬가지. 하시은은 극중 장애를 지닌 이종혁의 아내를 연기했다. 비록 번번한 대사, 많은 분량을 차지하진 않았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안방극장에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하시은의 단아한 외모는 그의 연기력에 대한 호평을 배가시켰다.


하시은은 이 드라마에 등장한 이후 영화 '오아시스'에 출연한 문소리에 비유됐다.

시청자도 칭찬 일색이다. 혹자는 실력파 배우의 탄생에 반색했고, 혹자는 실감나는 연기에 실제 장애를 지닌 배우가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최근 '추노'를 마친 하시은을 만났다. 시청자들의 호평에 하시은의 반응은 마냥 배시시. "'추노'에서의 모습과 실제 모습이 워낙에 달라서 사람들이 나를 몰라본다"고 웃음 지었다.


96년 게임 자키로 연예계에 데뷔한 하시은은 165㎝의 키에 몸무게 44kg의 늘씬한 몸매의 소유자.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무심코 모 케이블 채널에서 실시한 게임자키 오디션에 응모, 단박에 발탁됐다. 1년간 생방송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순발력과 재치를 쌓았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르랴, 연기자의 길은 쉽게 다가오진 않았다.

수많은 오디션을 봤고, 쓴맛도 경험했다. 그동안 크고 작은 배역으로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 그리고 기회가 왔다. '추노'가 그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예뻐 보이고 싶을 텐데, 무난하지 않은 배역이었을 텐데'라는 생각은 뒷전이었다.

"솔직히 내가 캐릭터를 고를 입장은 아니었다. 캐릭터에 대한 두려움도 없었다. 문소리 선배님께서 '오아시스' 때 장애 연기 이후에 다른 연기가 힘들 것이라고 고민했다고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그 고민은 없었다."

image
배우 하시은 ⓒ이명근 기자 qwe123@


하시은은 "내가 '추노'에 출연하면서 걱정한 점은 오로지 하나다. 이런 대작이 나로 인해 마이너스가 되면 안된다는 점이었다"면서 "'무조건 잘해야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곽 감독님이 '니가 못해서 망치면 '추노'가 망한다고 협박을 해서 이 악물고 열심히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실 하시은은 명랑 발랄한 성격 그 자체. 인터뷰 내내 입가에 웃음이 가실 줄 몰랐고, 연신 개구쟁이 같은 재치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워낙에 공부와 나는 맞지 않지 않았다. 학교를 다니면서도 그렇게 '갑갑' 할 수가 없었다. 대학공부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한마디로 공부가 나와는 너무 잘 안 맞았다. 그래서 게임 자키에도 도전하게 됐다."

'어머 어머 공부가 하기 싫어서 배우가 됐다구요? 너무 거침없이 말한 거 아니에요? 시은씨?'. 기자의 생각은 기우였다. 사실 하시은은 고교시절부터 이미 될 성싶은 떡잎이었다.

하시은의 교고시절 별명은 '숭덕성율'. 인천 숭덕여고 재학시절 그는 성유리를 닮은 외모로 고교시절부터 연기자 제의를 왕왕 받았다.

"내가 연예인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사실 난 예쁘지도, 섹시하지도 않다. '나란 사람이 어찌, 감히 연예인이 되겠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에 관심은 1%도 없었다. 나와는 다른 세상이라고 생각했다."

하시은의 부연이 이어졌다.

"취업을 위해 친구들이 공부를 할 때 나는 운 좋게 업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됐다. 사실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나 성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두려움도 있었고, 고뇌의 나날도 뒤따랐다. 고진감래 끝에 취업에 성공한 친구들을 보면 대견하기도, 축하하기도 했지만 내심 내 일에 있어서 장래에 대한 불안함 마음도 컸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 적성에 맞는 일, 내가 해서 행복한 일이 연기자의 길이라고 생각하니 나는 더 없이 행복하다."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무명의 터널에서 벗어난 지금의 하시은도 있다. 하시은은 누구보다 잘 알기에 티 없이 맑게 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웃음 뒤에는 연기자로서 이제부터 희망과 동시에 두려움이 묻어났다.

"나는 계속 불리어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나는 결코 예쁜 배우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불리어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 다음에는 내 실제 성격과 비슷한 발랄하고 명랑한 역할을 하고 싶다. 난 이제부터 시작이다."

image
배우 하시은 ⓒ이명근 기자 qwe123@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