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통난 '쇼트트랙 짜고 타기' 후폭풍 예상(종합)

대한체육회 빙상연맹 특정감사 결과 발표 '파문'

김태은 기자 / 입력 : 2010.04.0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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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한체육회(회장 박용성)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그동안 소문으로만 돌았던 ‘쇼트트랙 담합설’이 사실로 확인됐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7일까지 특정감사를 벌여온 체육회는 2009/2010세계쇼트트랙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이른바 ‘나눠먹기’가 이뤄졌음을 확인했다. 지난해 4월24,25일 있었던 선발전 마지막 경기인 3000m 슈퍼파이널 경기 직전 “일부 개인코치, 소속코치, 선수들이 모여 모두가 랭킹 5위안에 들어 국가대표선수로 선발될 수 있도록 상호협조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김성일 선수, 지난1일 전재목 코치, 2일 이정수 선수를 각각 면담해 “시즌 국제대회에서 모두가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협의한 사실”도 밝혀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빙상연맹이 공개한 이정수와 김성일의 자필 ‘개인전 출전포기 각서’에 대한 진술은 엇갈리고 있다. 이정수와 김성일은 전재목 코치가 불러주는 대로 작성했다고 했지만, 전 코치는 선수들이 자의적인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선발전 당시 협의사항을 근거로 전 코치가 지도한 곽윤기 선수의 메달 획득을 위해 강압적인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정수 등이 주장하는 빙상연맹의 고위관계자 연루까지는 입증하지 못했으나, 연맹에 처분일인 8일로부터 한 달 내에 모의 여부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체육회 감사실 측은 “연맹 내에서 자체조사가 힘들경우 형사고발할 것을 요구했다”며 “연맹에 요구한 사안에 대한 결과 보고를 받아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재감사에 들어가거나 재징계를 요구할수도 있다”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토리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3관왕인 안현수 선수가 지난 선발전에서 탈락해 ‘파벌’논란이 일었던 사안에서는 위규행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당시 부상중인 안현수와 진선유 등을 탈락시키기 위해 연2회였던 선발전을 1회 실시했다는 일부 주장에 “선발전을 주최한 연맹이 절차를 밟아 규정을 만들어 공시를 한 것이므로 규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한편 빙상계에서는 23, 24일 있을 올 시즌 쇼트트랙 대표선발전 이후 본격적인 후폭풍이 있으리라는 예상이다.

체육회가 이번 조사에서 “당사자간 대면확인은 선수 측에서 대표선수 선발전 준비를 이유로 거부해 미실시했다”고 밝히면서 이후 있을 대질신문에서 명확한 시비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에 간여해온 한 선수의 아버지는 이번 기회에 연맹의 불합리한 구조를 모두 뜯어고쳐야한 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단 선수들이 이번 선발전을 준비하느라 예민해있다. 정상적인 경기를 치르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이정수 아버지도 이후 기자회견을 가져 모든 것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번 체육회 감사와 별개로 감사원에 빙상연맹의 부조리를 조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접수하기 위해 이에 필요한 3000명의 서명도 모두 받아놓은 상태”라며 “국민청원감사, 이권개입을 밝힐 형사고발 등 가능한 후속조치를 모두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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