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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는 하겠지만‥."
'KBS 블랙리스트' 논란과 관련 KBS가 방송인 김미화에 대해 형사고소하고 민사 손배소를 고려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에 비해 이를 언급한 진중권 등 다른 이들에 대해서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여 대조를 이룬다.
KBS는 지난 6일 오전 김미화가 자신의 트위터에 "KBS내부에 출연금지 문건이 존재하고 돌고 있기 때문에 출연이 안 된단다..(중략)'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돌아 다니고 있는 것인지 밝혀 달라"고 올리자 즉각 공식입장을 낸데 이어 이날 오후 김미화를 명예훼손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어 7일에는 기자회견까지 열고 조대현 부사장이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더 이상 일이 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김미화에 대한 형사고소는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있을 때가지 계속하겠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KBS는 김미화의 발언을 옹호하고, 외압에 의한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한 문화평론가 진중권과 시사평론가 유창선에 대해서는 "법적대응을 검토 중"이라는 말 외에는 앞서 김미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과 달리 미지근하게 대응하고 있다.
진씨와 유씨는 '발언강도'면에서는 KBS입장에서 볼 때 김미화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
대응에 있어 KBS의 이러한 '온도차'는 왜 나타나는 걸까.
KBS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미화씨의 경우 '블랙리스트'라는 사실이 아닌 말을 처음 언급했다는 점이 많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슷한 사례에 대해 대응은 하겠지만 김미화처럼 법적 조치를 포함해 적극적으로 일일이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을 넌지시 비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이 공식입장"이라면서도 "나머지 사람들에 대해서는 일단 고려는 하겠지만 김씨 만큼의 대응까지는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