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社 주식 투자한 '비' 재미 못봤다

34개월 수익률 -45% 추정, 20억 넘게 손실 예상

김동하 기자, 김건우 기자 / 입력 : 2010.07.1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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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소속사 {제이튠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전량 매도하면서 투자를 철회했다. 그러나 약 34개월간의 투자수익률은 약 '-45%'전후로 신통치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제이튠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일 가수 비가 보유주식 350만7230주(4.27%) 전량을 장내 매도해 최대주주가 원영식씨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가수 비는 약34개월간의 소속사 주식투자를 완전히 접었다.


가수 비는 2007년 9월 제이튠엔터의 전신인 세이텍의 3자배정유상증자에 35억7000만원을 납입하면서 투자를 시작했다. 이후 11억4200만원을 주고 전 대표이사였던 홍재화씨 지분을 장외에서 인수해 14.8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2008년 7월에도 비는 약 1억원을 들여 세 차례 장내에서 주식을 지분을 사들였다. 평균 주식 매수가격은 주당 833원에 577만3780주. 결과적으로 소속사인 제이튠엔터의 주식 557만3780주를 보유하는데 총 48억1000만원을 들인 셈이다.

하지만 약 21개월 후인 2009년 중반부터 비는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2009년 6월 주당 800원에 11만3000주를 장내에서 팔아 9040만원을 회수했고, 7월부터 9월까지도 6차례 주식을 팔아 약 9억3800만원을 회수했다.


결국 48억1000만원을 투자한 지 약 2년만에 20%넘게 팔아 약 10억3000만원을 회수한 것. 투자수익률은 이때 까지만 해도 거의 본전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2009년 11월이후로 제이튠엔터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가수 비는 손실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약8개월간 440만7230주를 보유하고 있던 비는 2010년 5월 90만주를 주당 425원에 장외에서 팔아 3억8200만원을 회수하는데 그쳤다. 이후 2010년 7월까지 나머지 350만7230(4.98%)주를 전량매도하면서 투자를 완전히 접었다.

하지만 제이튠엔터의 주가는 5월 250원까지 떨어졌고, 6월말 액면합병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최고 370원에 머물렀다.

7월 이후 주가는 320~370원. 350만7230주(4.98%)를 주당 400원에 팔았다고 가정하더라도 회수금액은 약14억원에 불과하며, 7월 평균인 345원에 팔았다고 가정할 경우 약 12억원에 머무른다.

물론 프리미엄을 받고 장외매각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실제 2대주주였다가 최대주주가 된 아시아기업구조조정 회장 출신의 원영식씨 지분이 3%대에 불과한 점, 원씨 스스로 최대주주가 된지도 몰랐던 점을 감안하면 장외매각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결국 많게 잡아야 가수 비는 48억1000만원을 들여 26~28억원을 회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손실금액은 20억원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제이튠엔터는 비가 최대주주가 된다는 기대감에 2007년 10월 매매제한이 풀린 뒤 2만 6700원까지 급상승하기도 했다. 5분의1 액면분할 전 4050원의 가격에 11.5%의 지분을 배정 받았던 비는 평가이익만 200억으로 치솟아 연예인 거부의 대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제이튠엔터는 지난 1분기 매출액 27억원에 순손실 9억원의 적자구조로,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지난 주말 주가325원, 시가총액 242억원으로 마감했다.

결국 2년9개월간의 소속사 주식 투자수익률은 -45%전후에 머물렀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소속사 측은 비가 더 이상 주주는 아니지만 소속사임에는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비는 지난 2007년 당시 세이텍과 150억원을 받고 4년간 전속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제이튠엔터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최대주주 변경 공시 후 가수 비의 일본 사이타마 해외공연 출연계약 공시를 냈다. 매출규모는 5억원으로 지난해 매출5.5%수준이다.

또 비의 주식 전량매각은 소속사와 협의에 의한 것은 아니었던 결과로 보인다. 제이튠 관계자는 "주주총회소집 결의를 위해 명부를 확인했을 때 비의 지분 매각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동원 제이튠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비의 지분 매도는 예정됐던 것으로 시장의 상황을 고려해 여러 차례에 나눠 이뤄졌다"며 "지분을 매도했더라도 전속계약이 남아있기 때문에 제이튠엔터의 소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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