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단지', 블록버스터급 코미디 프로로 출사표(종합)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0.07.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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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첫 방송을 앞둔 MBC 새 예능 프로그램 '꿀단지'(연출 김정욱 여운혁 최윤정)가 베일을 벗었다.

매주 일요일 아침 오전 9시25분부터 10시45분까지 80분간 방송되는 '꿀단지'는 당초 지난 5월 폐지된 '하땅사'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던 기대작. 그러나 얼개를 드러낸 '꿀단지'는 형식이나 내용, 무엇을 보더라도 기존 MBC 코미디 프로그램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하땅사' 식의 공개 코미디를 버린 MBC 코미디가 기존 스튜디오 콩트로 회귀하는 대신 야외촬영 위주의 버라이어티 코미디를 선보인다는 것. '2010 알까기 제왕전' 외에는 모두가 야외 촬영이다.

'웃음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꿀단지'는 철저한 각본에 따른 프로그램으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리얼 버라이어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여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처럼 MC도 따로 두지 않았다.

일요일 오전 가족 시간대를 고려한 출연진도 눈에 띈다. 중년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최양락, 하춘화, 노사연과 이무송 등이 본연의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각 코너의 주인공이 돼 활약하며, 젊은 예능인들이 든든히 그 뒤를 떠받친다.


일요일 아침 예능 프로그램으로선 블록버스터에 가까운 제작비와 출연진이 투입됐고, 8개가 선보이는 코너들의 면면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최양락의 알까기는 10년만에 '2010 알까기 제왕전'으로 부활했다. 트로트 가수 홍진영이 함께 진행을 맡을 예정. 장비도 자석칠판 대신 터치스크린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최양락은 10년 전 단발머리 대신 이른바 '레고머리'를 준비하기까지 했다.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 등 옹달샘 3인방은 '요괴특공대' 코너로 뭉쳤다. CCTV 요괴추적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요괴 특공대'는 주성치식 코미디가 연상된다는 후문. 첫 회에는 촬영을 위해 헬기를 띄웠을 만큼 큰 공을 들였다.

MC몽이 등장하는 '몽이'는 과거 MBC 예능의 히트 상품 중 하나인 '테마게임'을 가장 직접적으로 연상시키는 코너다. MC몽은 백수들의 고단한 삶을 대표하는 고시원 소심청년으로 분해 인생과 사랑을 연기한다.

뮤직 다이어리 '친구가 되었어'는 애인이 아닌 친구가 되고 만 여자들의 애환을 노래와 함께 푼 코너. DJ DOC 이하늘이 프로듀싱한 신곡에 맞춰 매회 한 편의 코믹 뮤직 비디오를 선보인다. 주이공 안영미와 김나영은 향후 '쇼! 음악중심' 출연을 벼르고 있다고.

가수 하춘화는 '하춘화의 시' 코너를 통해 본격 코미디 버라이어티에 처음으로 고정 출연한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서 모티프를 얻은 이번 코너에서 하춘화는 일상에서 시상을 떠올리는 우아한 중년으로 웃음을 안긴다.

'무적맘'은 웹툰을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형식이다. 주인공 노사연은 아무런 대사가 없이 표정 연기만으로 모든 뜻을 이루고 마는 어머니를 연기한다. 부부로 동반 출연한 실제 남편 이무송은 "이것이 바로 실제"라며 즐거워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유상무가 연인과 헤어지지 못하는 남자로 등장하는 '나와나와', 놀이기구에 탄 남녀의 대화를 담는 황제성 김주연의 '왜!', 30초짜리 브릿지 코너 추대엽의 '묵언수행'까지 '꿀단지'의 매 코너는 개성이 넘친다.

한 제작 관계자는 "'방송3사 어떤 프로그램보다 공을 들인 티가 나야 한다'는 게 촬영의 기본이었다. 코너마다 웬만한 프로그램 하나를 만들 정도의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연출자 최윤정 PD는 "제목인 '꿀단지'는 나만 혼자 보는 맛있는 것이라는 느낌을 준다. 마치 과거의 만화 잡지를 보듯이 시청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코너를 골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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