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진원, 그가 그립다" 비통에 잠긴 가요계 조문행렬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0.11.0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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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낫의 주몽, 스윗소로우의 성진환, 오지은, 페퍼톤스(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원맨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이진원(37)이 6일 오전 사망한 가운데 비통한 분위기 속에 가수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진원의 빈소에는 현재 많은 동료 음악인들 및 가요계 관계자들이 자리를 찾아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이날 빈소에는 고인의 대학교 선후배들을 시작으로 밴드 와이낫의 주몽, 허클베리핀, 페퍼톤스, 오지은, 황보령, 스윗소로우의 성진환, 밴드 폰부스 등 고 이진원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인디 뮤지션들이 조문, 고인을 떠나보낸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특히 고인과 오랜 기간 음악으로 친분을 쌓았던 와이낫의 주몽은 고 이진원을 떠올리며 비통함을 금치 못했다. 그는 빈소가 마련된 오전부터 자리를 지키며 조문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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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고 이진원 빈소.ⓒ임성균 기자



주몽은 "우리 둘은 야구와 음악을 좋아했다. 늘 함께 음악 이야기를 나누며 술 자리를 갖기도 했다"며 "진원이는 오랜 시간 진짜 음악을 해온 고집있는 뮤지션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 음반 작업을 하는 바쁜 와중에도 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간 건강을 잘 챙기지 못한 것 같아 많이 안타깝다"며 "항상 밝고 재미있는 후배였기에 더욱 그립다"라고 전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밴드 폰부스의 한 멤버도 고인을 떠나보낸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 멤버는 "생전에 진원이 형은 소외계층을 위해 항상 노래하던 음악인이었다"며 "늘 사회적 약자와 부적응자의 정서를 노래로 음악으로 표현한 고집있는 뮤지션이었다"고 고인을 떠올렸다.

또 고인의 최측근 중 한 명은 "늘 멋진 친구였다. 다들 인디를 외치지만, 이진원은 진정한 인디 뮤지션이었다.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고집있는 음악을 해왔다"며 슬퍼했다.

생전 너무도 음악을 사랑했던 고인이기에, 팬들과 동료들은 큰 충격과 함께 안타까움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저녁 시간이 되자 동료들도 하나둘씩 자리를 찾아 슬픔을 전하고 있다.

트위터를 통한 애도 물결도 줄을 잇고 있다. 이적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아...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진원의 명복을 빕니다... 진원아, 미안하다"란 글을 남기고 고인의 죽음을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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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고 이진원.ⓒ임성균 기자


윤종신은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진원씨"라는 글을, 쌈디도 "달빛요정만루홈런 이진원씨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가수 김범수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의 음악은 영원할 것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영정사진 속 고인은 야구모자에 야구 유니폼을 입은 채 활짝 웃고 있다. 홀로 인디음악을 고집했던 고인의 역전만루홈런은 끝내 볼 수 없었지만 그의 사진 속 미소는 환하게 번지고 있다.

이날 오전 8시10분께 숨을 거둔 이진원은 지난 1일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졌고, 이를 지인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고인은 서울 영등포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를 받아왔지만 쓰러진지 6일째 만에 끝내 세상과 이별했다.

고 이진원은 2003년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란 이름의 원맨밴드로 정식으로 나서며, 현재 국내에서는 거의 명맥이 끊긴 원맨밴드로서 그간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2004년 정규 1집을 발표한 이진원은 오랜 기간 서울 홍대 부근 공연장에서 숱한 콘서트도 열며 많은 마니아팬을 확보했다.

한편 발인은 오는 8일 낮 12시이며, 고인의 유해는 서울 시립승화원(벽제화장장)에서 화장된다. 이후 유골은 장지인 충청북도 음성 일죽 생극추모공원에서 영면에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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