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스트김, 영광과굴곡 74년 영화인생..애도물결(종합)

길혜성 김현록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0.11.3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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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영화배우 트위스트 김(본명 김한섭)이 30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지난 2006년부터 뇌졸중으로 투병해 온 트위스트 김은 30일 오전 10시40분께 서울 연세사랑요양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1936년 부산 출생인 트위스트 김은 만 26세 때인 1962년 영화 '동경서 온 사나이'로 영화계에 정식 데뷔한 이후 수많은 영화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대한민국의 대표 성격파 배우로 인정받았다.

60, 70년대 당시 TV의 여러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빼어난 끼와 함께 유행 춤이던 트위스트를 멋들어지게 춰 트위스트 김이란 예명을 얻었고, 결국 자신의 활동 명으로 굳어지게 했다.

하지만 트위스트 김의 인생에도 굴곡은 있었다. 2002년 톱배우 송모씨를 자신의 친자라 주장,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이미지에 손상을 입기도 했다. 또한 2006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무단 도용한 성인 사이트 운영자와 민사소송도 벌였다. 고인은 이 재판 직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그럼에도 불구, 그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높이 평가 받을 만하다. 만 66세 때까지 영화에 출연하는 정열을 보였기 때문이다. 트위스트 김은 지난 2002년 주연을 맡은 영화 '수사반장 트위스트 김'을 마지막으로 찍었다.

60세가 넘어서도 청바지를 입고 다니며 넘치는 끼를 선보였던 트위스트 김의 사망 소식에 동료 배우 및 팬들의 애도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1964년 개봉, 지금도 국내 최고의 흥행작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영화 '맨발의 청춘'에 트위스트 김과 함께 출연했던 배우 엄앵란은 이날 오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날렵하고, 운동도 잘 하고 그렇게 건강하시던 분이 오랜 투병 끝에 가시다니"라며 "저승에서 부르면 속절없이 가는구나, 이렇게 가을이 가는구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렇게 가시니 안되셨다.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네티즌들도 "즐거움과 희망을 준 사람, 편히 쉬소서", "원조 청바지 재킷이 돌아가셨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분이 가셨다", "하늘나라에서도 영화 많이 하시라"고 고인을 추모하고 명복을 빌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쌍문동 한일병원 장례식장 별관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월 2일 오전 9시.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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