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사태 '8일째', 3가지 결말 시나리오는?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1.01.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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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의 강지영 정니콜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왼쪽부터)
5인 걸그룹 카라 사태가 어느덧 8일째를 맞고 있다. 지난 19일 카라의 한승연 정니콜 강지영 등 3인은 소속사 DSP미디어(이하 DSP)에 여러 문제를 제기, 전속계약 해지를 전격 통보했다.

하지만 리더 박규리는 처음부터 동참하지 않았고, 구하라는 자세한 내용을 몰랐다며 계약해지 의견을 철회했다. 이에 현재 카라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8일째가 지난 26일 현재도 카라 사태는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사이 DSP와 카라 3인 측 법률대리인이 지난 25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지만 의견 차이를 크게 좁히지는 못했다. 카라 3인 측은 DSP의 태도에 실망감을 나타낸 반면, DSP는 적반하장이란 입장을 보였다.

DSP가 이번 사태 해결의 중재를 요청한, 300여 연예기획사가 속해 있는 한국연예제작자 측은 이날 카라 3인의 배후 세력 명단 및 관련 문자메시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연히 이들에 대해 강경대응 의사를 드러냈다. 반면 카라 3인 측은 "음해와 호도일 뿐"이라며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이처럼 카라 사태는 시간이 지날수록 해결양상을 보이기보다는 점입가경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카라 사태의 예상 가능한 3가지 결말 시나리오를 짚어봤다.


▶2명 VS 3명...갈라진 '카라'

이번 사태의 3대 핵심축이라 할 수 있는 카라 멤버 5인, 카라의 부모들, DSP. 이들엔 공통점 하나가 있다. 카라 사태 발생 이후 여러 부분에서 의견 차이를 드러내고 있음에도 불구, 카라는 앞으로도 5명이 함께 해야 한다는 것에는 양 측 모두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만 놓고 본다면, 이는 공허한 외침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로의 의견 차이가 심할 뿐더러, 어느 한 쪽이 크게 양보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카라 3인 측과 DSP의 이견이 가장 심한 부분은 카라의 계약 단축 부분 및 DSP 현 경영진의 일선 후퇴 등이다.

양측 모두 나머지 세세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추후 협상 의지를 나타냈지만, 계약 단축 부분은 여러 의미를 포함하고 있기에 DSP로서도 쉽게 결정지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란 분석이다.

카라의 다섯 멤버 중 원년 멤버인 박규리 한승연 정니콜 등은 카라의 첫 음반 발매일부터 7년 간 DSP에서 활동하기로 전속계약을 맺었다. 카라의 데뷔 앨범은 지난 2007년 3월 말 발매됐기에, 계약서상 박규리 한승연 정니콜 등은 앞으로도 3년 남짓 DSP에 몸담아야 한다.

지난 2008년 7월 '록 유'가 담긴 카라의 첫 번째 미니앨범 때부터 팀에 합류한 구하라와 강지영 역시 당시로부터 향후 7년 간 DSP 소속으로 활약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이들은 현재 DSP와 4년6개월여의 계약 기간을 남겨 놓고 있다.

하지만 카라 3인 측은 법률대리인인 랜드마크를 통해 카라의 일본 활동과 관련, 일본 파트너회사인 유니버설뮤직재팬과의 종료되는 오는 7월 말 DSP에서도 계약을 끝내주길 바라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약관을 지켜 계약했다는 DSP 측은 이에 난감함을 보이고 있다. 카라 3인의 계약 기간 단축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자사로서 여러 면에서 손해를 보는 것은 물론 다른 연예 기획사들에도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긴 회사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소방차 잼 핑클 젝스키스 SS501을 키워낸 이호연 DSP 대표가 지난해 초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일선에 없는 것과 관련한 현 경영진의 퇴진 역시, DSP로서는 카라 3인에 휘둘린 뒤 결국 굴복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줄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여기에 양 측은 배후설을 놓고도 양측은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어, 카라는 3인과 DSP와 뜻을 같이 하고 있는 2인으로 갈라질 수도 주장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럴 경우, 양측 모두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훨씬 많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이는 그간 쪼개졌던 아이돌그룹들의 선례들만 봐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팬들 및 가요계도 이런 상황만은 원치 않기에, 지금부터라도 양 측은 역지사지의 노력을 더욱 기울여 나가야한다는 지적이다.

▶DSP 아래 또 다시 한데 모인 '카라'

현재 카라 3인 측과 DSP는 여러 면에서 심한 갈등 중이지만, 극적 타결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만은 아니다. 이에 가장 큰 힘을 실어주는 것은, 사태 발생 때부터 DSP와 카라 3인 측 모두 "5명이 함께 가야한다"고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큰 틀은 이미 세워 놓았기에 양 측이 이견 차이만 좁히면 예전처럼 DSP와 카라 5명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라 3인 측과 DSP가 지난 25일을 시작으로 대화를 시작했다는 점도 한편으로는 희망적이라 볼 수 있다. 물론 양측은 25일 협상 이후 서로에게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첫 대화였다는 점에서 향후의 만남을 기대케 만들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려웠던 첫 만남을 통해 상대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더욱 잘 파악할 수 있게 된데다, 언론 등 외부에 어떻게 대처해야 상호간에 오해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도 보다 정확히 알게 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건 당사자들이 가장 잘 그리고 정확히 해결할 수 있다. 이에 DSP와 카라 3인 측 모두 입으로만 "카라 5명은 함께 해야 한다"고 외칠 게 아니라, 앞으로 더욱 잦은 만남을 가지며 사태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게, 5인의 카라를 지키려는 카라 팬들과 가요계의 지적이다.

▶DSP 떠났지만 5명이 다시 결합한 '카라'

이 결말 시나리오는 우선, 카라 3인과 DSP와의 갈등의 골이 너무도 깊어졌을 때를 전제로 한다. 이 경우 카라 3인은 법적 조치를 취해서라도 DSP를 떠나려 할 것이며, DSP 역시 법적 맞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동방신기 사태처럼, 법적 해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 사이 카라 3인은 JYJ처럼 사실상 독자 활동을 나설 수도 있다. 그리고 지금은 DSP에 몸담고 있는 박규리와 구하라까지 동조하면, 카라는 DSP를 떠나 5명이 함께 할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이때도 5명의 멤버는 카라란 이름 아래 활동할 수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 카라 팀의 이름에 대한 상표권 신청 등을 이미 DSP가 해 뒀기 때문이다. 다른 이름 아래 활동하는 카라 멤버들은 모습은 팬들엔 어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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