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3월 극장가, 임권택부터 윤은혜까지 '풍성'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1.03.0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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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는 요즘, 봄은 성큼 다가왔지만 극장가는 봄이 봄 같지 않다. 신학기 시작에 봄나들이 인파로 3월은 극장에 최악의 시기다. 매출은 성수기 절반 이하로 떨어지기 마련이다. 신작들도 통상 3월은 피하기 마련.

하지만 올 3월은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부터 아카데미 수상작까지 볼거리가 풍성하다. 상업영화들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한국영화 산업에 봄이 돌아온 징조일까? 3월 개봉작을 살펴봤다.


#임권택 101번째 영화부터 윤은혜까지..韓영화 풍성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가 17일 개봉한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임권택 감독이 '천년학' 이후 준비한 작품. 물속의 달빛에 취해 만든 한지 위에 펼쳐진 인생을 그린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제작, 지난해 개봉하려 했으나 배급 사정이 여의치 않아 해를 넘겼다. CJ,쇼박스,롯데 등 국내 메이저배급사들이 임권택 감독의 영화라는 점을 존중해 전주영화제와 함께 배급한다.

현빈의 입대 전 마지막 영화도 스크린에 소개된다.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사랑한다,사랑하지 않는다'가 3일 관객과 만났다. '사랑한다,사랑하지 않는다'는 다른 남자가 생겼다며 헤어지자는 여자와 그런 여자를 말없이 받아들이는 남자가 3시간 여 동안 함께 있으면서 겪는 마음의 변화를 담은 영화. 현빈앓이를 하는 팬들이라면 반가울 작품이다.


임창정표 코미디 영화 '사랑이 무서워'는 10일 개봉한다. '사랑이 무서워'는 시식 전문 홈쇼핑 모델이 짝사랑하는 여자가 자신의 아기를 가진 줄 알고 결혼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색즉시공'의 임창정이 대학을 졸업한 뒤 취직하면서 일어날 법한 해프닝이 연발한다.

장진 감독의 새로운 영화 '로맨틱 헤븐'은 24일 선보인다. '로맨틱 헤븐'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도 그 사랑이 끝난 게 아니라는 것을 장진 감독 특유의 코믹 터치로 만든 작품이다. 윤은혜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잘 알려진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도 같은 날 개봉한다.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는 88세대가 겪는 현실의 벽과 사랑을 독특하게 풀어낸 작품. 박한별 차예련 유인나 등 풋풋한 신예들이 윤은혜와 호흡을 맞췄다.

송새벽표 코믹영화 '위험한 상견례'는 31일 개봉한다. 전라도와 경상도 출신 남녀가 만나 결혼을 준비하는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충무로 기대주 송새벽에 이시영, 백윤식,김수미,박철민 등 막강 배우들이 웃음폭탄을 들고 준비 중이다.

#아카데미 수상작 줄줄이 개봉..오스카 특수 부활하나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제83회 아카데미 수상작들도 3월 관객과 만난다. 남녀 조연상을 수상한 '파이터'가 10일 개봉하는 데 이어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킹스 스피치'가 17일 국내에서 선보인다.

아카데미 수상작들은 한 때 재개봉까지 할 정도로 국내 시장에서 특수를 누리곤 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오스카 특수는 사라졌다고 할 만큼 흥행에 성과를 내지 못했다. 멀티플렉스가 늘어나고 관객들의 성향이 바뀐 것도 있지만 2000년 대 초반부터 아카데미가 예술성 높은 영화들의 손을 들어준 탓도 크다.

올해는 다를 듯하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블랙 스완'이 나탈리 포트만의 여우주연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블랙 스완'은 당초 '아이들'에 밀려 2위로 첫 주를 장식했다.

하지만 나탈리 포트만이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아이들'과 접전을 벌인 끝에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이후 1일에는 정상을 차지한 것. 특히 공휴일인 1일에는 개봉 첫 주말보다 많은 13만 5284명을 동원, 오스카 후광을 제대로 맛봤다.

'파이터'와 '킹스 스피치' 역시 감동을 담보한 휴먼 드라마라는 점에서 흥행에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파이터'는 골칫덩어리 가족이 낳은 두 형제가 이룰 수 없는 꿈만 같았던 세계 챔피언에의 도전을 그린 감동 실화며, '킹스 스피치'는 말더듬이로 고심하는 영국왕 조지6세가 치료사와 만난 끝에 독일에 선전포고를 명연설로 마무리한다는 역시 실화를 담은 영화다.

이밖에 조니 뎁이 목소리를 연기한 애니메이션 '랭고'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방송판 버전인 '굿모닝 에브리원'도 3월 기대할만한 외화들이다.

#'파수꾼' '두만강' 등 독립영화 풍성

3월에는 해외 영화제에서 좋은 성과를 낸 독립영화들도 줄줄이 관객과 만난다. 2월 개봉한 '혜화,동'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파수꾼' '두만강' '애니멀 타운' 등이 잇달아 개봉한다.

3일 개봉한 '파수꾼'은 한 소년의 죽음을 통해 드러난 세 소년 간의 우정과 폭력, 상처와 비극을 그린 영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수상작이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블랙무비영화제에서 젊은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10일에는 전규환 감독의 '애니멀 타운'과 김동원 감독의 '꼭 껴안고 눈물 핑'이 나란히 개봉한다. '애니멀 타운'은 전규환 감독의 '타운 3부작' 가운데 두번째 작품이다. 아동 성폭력 가해자와 피해자의 힘든 삶을 교차해서 보여주는 영화다. 지난해 제4회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 무비꼴라쥬상을 받았고, 블랙무비제네바영화제 관객상, 브졸국제영화제 넷팩상 등을 수상했다.

'해적, 디스코왕 되다'의 김동원 감독이 연출한 '꼭 껴안고 눈물 핑'은 철없는 사랑을 하는 커플과 현실적인 부부의 일상을 축으로 사랑에 대해 묻는다.

북한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랑걍도 아이들'과 장률 감독의 '두만강'도 17일 관객에 새로운 영화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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