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김건모 "영희형이 '고생했다' 하더라"(인터뷰)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1.03.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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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 ⓒ사진=홍봉진 기자


국민가수 김건모가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자진 사퇴를 전격 결정한 가운데, 김영희 PD를 위로했다.

김건모는 '나는 가수다' 연출자였던 김영희 PD의 교체가 전격 결정된 23일 밤 11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소속사 미디어라인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건모는 "(김)영희 형이 사퇴했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회사 관계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한 끝에 사퇴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나는 가수다'에 계속 갔으면 좋겠지만, 이제 이 프로그램을 만들 대장(김영희 PD)이 없지 않는가"라며 "전쟁에서 대장이 잘 싸우고 있는데 칼 한번 잘못 뽑았다고 그런다면..."이라며 김PD의 사퇴를 안타까워했다.

김건모는 "영희 형의 교체 소식을 접한 뒤 전화를 드렸다"라며 "오늘 제가 (자진 사퇴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 했더니, 굉장히 미안해하는 목소리로 '그 간 고생했다'고 말씀하셨다"라며 "그래서 제가 '나는 가수다'의 다음 녹화가 있는 월요일에 현장에 가겠다고 말씀 드렸다"라며 그만의 방식으로 김영희 PD에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건모는 '나는 가수다'의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동료 가수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 오는 28일 녹화 때 현장을 찾을 계획이다.

이날 김건모는 김영희 PD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김건모는 "영희 형은 제가 막 데뷔 했을 때 제 '몰래카메라'를 찍었던 분"이라며 "요즘 방송국에 저보다 나이 어린 PD들과 일할 때가 많은데, 오랜 만에 저보다 나이 많고 친한 PD와 촬영하게 정말 재밌게 프로그램에 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희 형이 마치 막 입사한 PD처럼 정말 열심히 섭외 하고 연출도 했다"라며 "녹화가 있는 날이면 촬영을 마치고 출연진과 제작진이 한데 모여 90년대처럼 회식도 항상 하는 등, 분위기가 좋았다"라고 전했다.

김건모는 "'저는 여전히 '나는 가수다'가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라며 "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탈락자에만 쏠리는 듯 보이지만 '나는 가수다'는 우리나라에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정말 많다는 것도 알리는 프로그램이기에, 제가 안하더라고 남아 있는 가수들이 프로그램을 잘 다져 2, 3기 출연자들이 계속 나오는 등 오래 갔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나는 가수다'를 자진 사퇴하는 김건모는 곧 자신의 20주년 기념 앨범 작업에 본격 돌입한다.

한편 MBC 측은 지난 23일 "녹화 현장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출연진과 제작진이 합의해서 규칙을 변경했다고 하더라도, 7위 득표자 탈락은 시청자와의 약속이었다"며 기본 원칙을 지키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물어 김영희 PD를 교체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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