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코' 톱3가 예상하는 최종우승자는?(인터뷰)

배선영 기자 / 입력 : 2011.04.0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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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진(왼쪽) 권순수 신주연ⓒ홍봉진 기자


끝나지 않을 것 같은 6개월의 긴 여정이 이제 마지막 고지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3(이하 프런코3)'의 톱3로 결정된 신주연 이세진 권순수 세 사람을 3일 낮 서울 도곡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펼쳐진 서울패션위크 현장에서 만났다.


서울패션위크는 모든 국내의 패션디자이너들이 열망하는 런웨이. 이날 세 사람은 이미 알려진 대로 톱3의 혜택이었던 서울패션위크 데뷔의 꿈을 이뤘다.

컬렉션 데뷔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이들 모두는 벅찬 감정을 채 추스르지 못한 모습이었다. 특히 신주연은 자신의 컬렉션에 앞서 방송에서 보여줬던 당차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잠시 거두고 눈물까지 쏟았던 터다. 이세진도 권순수도 말을 채 잇지 못할 정도로 긴장과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은 신주연 이세진 권순수 세 사람과의 일문일답.


- '프런코3'와 함께한 6개월의 여정이 끝을 바라보고 있다. 소감은?

▶권순수(이하 권)=정말 황홀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이세진(이하 이)=시원섭섭할 것 같다. 반년을 여기에 투자했다. 힘도 많이 들었는데 오늘 끝난다고 생각하니 실감이 안 난다.

신주연(이하 신)=살면서 이런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다. '프런코3' 공고가 난 뒤부터 지금까지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한 단계 밟아가는 과정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그 과정이 힘들었지만 여기까지 와서 너무 좋다.

-이세진은 런웨이에 앞서 컬렉션 콘셉트 말하는 것을 잊었다. 말해달라.

▶이=나오는 순간 머리가 하얘져서... (웃음) 파리의 야경에서 영감을 받았다. 보통 스토리를 내가 혼자 짜서 만들어 보는 편이다. 이번에는 고요하고 그렇지만 화려한 파리 야경에서 어느 한 여인을 마주쳤을 때의 느낌을 표현했다. 얼굴이 가려져 알 수 없지만 사람의 보이는 외향만으로도 시선을 잡아끄는 파리지엔느에게 영감을 받았다. 컬렉션 전체에 블랙이 많다. 벨벳 소재를 다양하게 썼고 레이스 등의 얇은 소재도 함께 썼다.

-권순수는 티벳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권=원래 자연에 관심이 많다. 티벳을 갔을 때 우리와 같은 2010년을 사는데 굉장히 느리게 사는 그들을 봤다. 하루 종일 하는 일이 양치는 것 하나다. 그러나 행복하고 즐겁게 산다. 많은 것을 가져야 좋은 삶이 아니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마지막 컬렉션 콘셉트를 떠올린 과정은 어떠한가?

▶이=파리에 있다가 와서 영감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가장 좋아하는 것 또 어떤 순간이 가장 좋은지를 생각했다. 어차피 심각하게 또 어렵게 하지 말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내린 결론이었다.

신=영감을 제3의 것 보다는 내 자신에게 파고들어 끄집어내는 스타일이다. 이번 주제도 제일 마지막 주제의 연장에 있다. 감정의 치유를 패브릭을 통해 표현했다. 매 착장마다 가지는 내러티브에 집중해 달라. 결국 내 자신의 이야기다.

-6개월 동안 '프런코'를 하면서 힘들었던 일은?

▶권=혼자 있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수 개월 안에 끝내려면 혼자서 매일 작업해야했다 그것이 가장 힘들었다.

-본인들의 쇼에 다 만족하냐?

▶이=항상 부족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지금은 쇼를 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

-그간 가장 기억에 남는 미션은?

▶신=힘들었지만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미션은 마지막 가족 미션이었다. 힘들면서도 자신의 것을 표현한 것 같았다.

이=나는 장난감 미션이 가장 재미있었다. 처음부터 장난감 가게를 가서 장난감을 골라 옷을 만들어간다는 주제 자체가 흥미로웠다.

권=나는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이 왔을 때가 가장 재미있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또 재미있게 나왔던 것 같다.

-김태희 의상을 만들었을 때는?

▶권= 우리가 직접 김태희를 본 것이 아니니까.(웃음)

-다른 두 사람은 미션에서 우승을 한 경력이 있는데 이세진은 단 한 번도 없다. 혹시 부담스럽거나 하지 않나.

▶이=그 질문 너무 많이 받는다. 그때는 잘 몰랐다. 그저 내가 만족하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당시는 피곤한 상태고 그냥 만족하는 옷을 만들면 괜찮다 생각했는데 막상 방송 나오는 것 보니까 왜 이렇게 못했지 싶었다.

-지금까지의 탈락자 중 가장 아쉬웠던 이는 누구인가?

▶권,이,신= 황재근 오빠다(8회 탈락자). 나올 것이 가장 많은 사람이다. 내면에 있는 것이 주체가 안 되는 스타일. 때로는 과하지만 아이디어가 없는 것보다 낫다고 본다.

-앞으로의 계획은?

▶권=아직 학교가 덜 끝나 돌아가야 한다.(현재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 재학 중)

이=나는 학교도 재작년에 졸업했고 인턴도 하다가 이게 돼서 갑자기 모든 것을 정리하고 들어왔다. 이제 '프런코'가 끝나면 자리를 잡고 내 것을 해야 하는데 고민스럽다. 한국에서 할지 다른 곳으로 갈지 다시 프랑스로 갈지 차근차근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신=유학을 생각했고 학위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유학 준비는 계속 할테지만 생각이 좀 바뀌었다. 국내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다.

-자신이 상금(1억원의 브랜드 런칭 지원금)을 타게 된다면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가?

▶권=졸업쇼의 다른 컬렉션을 위해 사용할 것이다.

이=(국내 패션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사실 잘 몰라 두려운 것이 많다. 시장도 잘 알아야할테고.. 차근차근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신=배울 게 너무 많아 여기에서 자리 잡고 싶다. 제한을 두지 않고 경험을 쌓는데 사용하고 싶다. 예를 들어 경험이라는 것이 회사에서 일을 할 수도 있고 패션 외 다른 분야의 일을 할 수도 있는 것일테고..

-패션 외에 이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권,이,신= 자고 싶다. TV도 보고 싶다.(웃음)

-혹시 후회되는 순간이 있었나?

▶이=힘들었던 만큼 뒤에 얻는 것이 있다. 힘들게 작업했지만 내 옷이 런웨이에 선 것을 봤을 때 싹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최종 우승자 발표가 곧 있다. 각자 마음 속에 예상하는 우승자는?

▶신=이세진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완성도가 높다. 자기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을 재미있게 풀어낸 것 같다.

이=아..정말 잘 모르겠다.

권=저도 패스하겠다.

한편 '프런코3'의 최종 우승자는 오는 16일 오후 11시 방송을 통해 공개 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들 세 사람의 첫 서울패션위크 데뷔에 대한 평가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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