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 "조수미가 성악 권유한다면? 프로는 달라"(인터뷰)

김겨울 기자 / 입력 : 2011.04.1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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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타' 테이ⓒ스타뉴스


tvN '오페라 스타 2011'(이하 '오스타')의 가장 큰 수혜자를 뽑으라면 테이가 아닐까.

지난 2일과 9일 생방송 무대에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과 순수한 청년으로 빙의, 발성은 물론 연기까지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다. 심사위원들은 하나같이 그의 무대에 "테너 발성이 타고났다", "완벽한 무대", "만토바 공작에 빙의됐다" 등 극찬을 이었다.


테이는 2일에는 2위, 9일에는 1위를 차지했으며, 가장 기대되는 '오스타' 도전자로 꼽히고 있다. 방송이 끝난 후에도 테이가 불렀던 아리아 '여자의 마음(La donna e mobile)'과 가곡 '물망초(Non ti scordar di me)'는 클래식 음원 순위를 싹쓸이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오스타' 1위를 차지한 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인기를 실감하는가.

▶ 아직 중간 1등이라 잘 모르겠다. 오랜만에 검색어 1위를 차지한 것이 기분이 좋긴 하지만 인기라는 것은 잘 모르겠다.


-여성 팬들이 많이 투표를 했다던데.

▶ 하하하. 노래를 하는 직업을 하다 보니 무대에서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무대에서는 완벽한 무대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사가 어렵고, 발성이 어렵다는 변명이나 핑계는 통하지 않는 것 같다. 구차스럽고.

-예전에 신인 시절 생각나겠다.

▶ 신인 때도 그랬지만 연습생 시절이 많이 생각나더라. 그때 무조건 외웠었다. 뜻이나 발성보다 외우고 트레이닝하고, 오페라를 통해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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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타' 테이ⓒ스타뉴스


-음반도 발매됐는데.

▶ 그러게 말이다. 그룹 핸섬피플이라고 이번 주부터 활동을 시작하는데 오페라 외우랴. 연습하랴. 그룹 활동 시작하랴. 정신이 없다. 무엇보다 발성이 문제다. 오페라 연습실에 나와서는 오페라 발성을 하지만 집에 가면 또 가요 발성을 연습한다. 잘못하다 가요 프로그램에서 고음을 부르다 빠사지오(성악 발성법 중 하나로 가성을 진성으로 끌어올려서 내난 긴 소리)가 나올 것 같아서. 하하.

-성악해 본 적 있는가. 심사위원들이 극찬을 하더라.

▶ 그런 오해하시던데 하늘에 맹세코 한 번도 성악을 불러 본 적 없다. 심사위원들의 칭찬? 솔직히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 주변에 클래식하는 친구들이 그러는데 그 분들 굉장히 엄한 편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더라.

-승부욕도 발동하지 않나. 어쨌든 서바이벌 쇼다.

▶ 못한다고 욕먹어도 부끄럽지 않고, 칭찬받는다고 우쭐대는 성격도 아니다. 내 스스로 판단 기준이 확고한 편이라. 부르는 귀보다 듣는 귀의 평가가 높아서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는 딴 사람들에 대한 승부욕은 없는 편이다.

-무대 위에서 많이 떠는 것 같던데.

▶ 많이 떤다. 나 뿐 아니라 다들 떠는데, 무대에서 떤 다는 것도 솔직히 말하면 자신감이다. '오스타'의 경우 기존에 부른 것도 아닌 초짜의 목소리로 오페라를 부르는 것이다. 우리가 한 번도 녹음해서 불러본 것이 아닌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이 기존에 가수들에게도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곡마치고 나면 희열이 있지 않나

▶ 그렇다. 관객들이 기립 박수쳐주는 것도 희열이 있지만 대부분 비슷하게 쳐주시는 것 같다. 그것보다 오케스트라와 라이브가 끝나면 연주가 잘 맞았을 때 오케스트라 연주가들이 발을 굴러준다. 박수처럼 발 박수를 쳐준다. 리허설 때도 해줄 때가 있는데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잘했다고 인정받는 느낌에 감동이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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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타' 테이ⓒ스타뉴스


-지난 방송(9일)에서도 발 구르기가 나왔나.

▶ '물망초' 때는 크지 않았다. 그 분들이 정확하다. 내가 욕심을 부린 것을 아는 것 같더라. 그래도 '여자의 마음' 때는 많이 나왔다. 녹화된 것을 보면 알 것이다.

-성악에 대한 매력은 제대로 느꼈겠다.

▶ 내 차에 CD가 6개 인데, 발라드와 최신 인기가요, 팝, 힙합, 록, 연주곡이었다. 그 중 두 트랙이나 클래식으로 바꿨다. 하나는 성악이고, 하나는 클래식으로 말이다. 제대로 느낀 것 같다.

-마지막 회에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방문하는 것으로 안다. 조수미가 성악을 하라고 권유하면 하겠는가.

▶ 계약금은 얼마나? 하하. 기회가 생긴다면 좋은 일이지만, 좋게 봐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프로의 세계는 내가 잘 안다. 노래방에서 가요 잘 부른다고 앞에서 칭찬하지만 정작 프로의 세계에 나오면 쉽지 않다. 프로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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