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배우 이자벨 위페르 "배우란 늘 꿈꾸는 직업"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1.05.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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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란 늘 꿈꾸는 직업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여배우로 불리는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13년만에 방한, 한국 취재진들을 만났다.


이자벨 위페르는 26일 오전 11시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자벨 위페르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두번째로 1998년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13년만이다. 26일 신작 '코파카바나' 개봉과 29일 사진전 '이자벨 위페르:위대한 그녀' 개막에 맞춰 한국을 찾았다.

이자벨 위페르는 이 자리에서 낙천적이고 자유분방해 딸과 늘 마찰을 빚는 어머니로 출연한 '코파카바나'에 대해 "실제 배우로서의 삶과 '코파카바나' 주인공의 삶은 공통점이 거의 없고 판이하게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그 가운데서도 중요한 공통점이 있는데, 상상력과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라며 "배우는 늘 꿈을 꾸며 사는 직업이다. 삶을 아름답고 이상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자벨 위페르는 이어 "배우라는 직업을 훌륭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또한 상상력이 중요한 요소다"라며 "주인공도 상상력이 풍부해 닮아 있다. 항상 지금보다 나은 삶을 꿈꾼다는 점에서도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자벨 위페르는 "사진의 모델이 되는 것과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건 어떻게 보면 다른 일"이라며 "이 사이에서도 중요한 공통점이 있는데, 피사체인 저 자신과 감독, 혹은 사진작가와 끈끈한 신뢰가 구축돼야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모델은 저지만 각각의 사진작가마다 표현하는 것이 달라 흥미로웠다"며 "배우는 백지와 같다. 백지이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상당히 다른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이자벨 위페르는 칸과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연기상을 석권하고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2회 수상했다. 1975년 이후 출연한 영화 16편 모두가 칸영화제 본선에 올라 놀라운 연기력뿐만 아니라 작품을 보는 뛰어난 안목까지 지닌 최고의 여배우라는 평을 받고 있다.

'코파카바나'는 전작들에서 보여준 예민하고 이지적인 이미지들을 과감히 벗어 던진 이자벨 위페르의 사랑스러운 연기 변신과 친딸 롤리타 샤마와 함께 펼친 사실감 넘치는 모녀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한편 오는 29일부터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열리는 '이자벨 위페르:위대한 그녀'는 한 명의 배우를 오마쥬로 한 최초의 사진전으로, 뉴욕을 시작으로 베를린, 마드리드, 도쿄 등 7개 도시를 순회하여 6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모았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로버트 프랭크, 리차드 아베돈, 에두아르 부바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 60여명이 참여했으며, 한국에서는 천경우 작가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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