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퀴2' 마이너 류덕환의 메이저한 매력②

하유진 기자 / 입력 : 2011.06.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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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덕환ⓒ송지원기자


배우 류덕환은 데뷔 21년차의 베테랑 연기자다. 출연한 작품만 해도 24편이나 되는 만만치 않은 배우.

하지만 그에 대한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출연작들이 대부분 생소한 편이다. 가장 유명한 작품이 '웰컴 투 동막골'(2005)인데다 이마저도 주연이 아니었으니 어찌 보면 다양한 결과다.


하지만 류덕환은 인지도가 낮은 사실에 대해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7일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열린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신의 퀴즈2'(극본 박재범 연출 이정표) 제작발표회에서 "영화와 캐릭터는 기억해주시고 배우 류덕환은 못 알아봐 주시는 게 더 좋다"라고 전했다.

그는 카페에서 자신의 작품 얘기를 하는 팬이 자신을 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했다는 경험을 덤덤하게 털어놓으며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류덕환은 스스로를 평범하고, 마이너한 작품에 어울리는 배우라고 칭했다. 하지만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그가 얼마나 다양한 매력을 가진 배우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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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4살에 데뷔해 아역부터 차근차근 코스를 밟으며 연기경력을 쌓아왔다. 아역답지 않게 깊이 있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던 그가 첫 주연을 맡은 작품은 '천하장사 마돈나'(2006). 여자가 되고 싶어 성전환 수술을 받기 위해 씨름대회에 나가는 소년이라는 범상치 않은 인물이었다.

그는 '오동구'를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무려 27kg을 감량했다. 스무살 청년이 살을 자신 몸무게의 절반 정도를 찌우고 여성스러운 연기를 하기란 쉽지 않은 일. 하지만 그는 '오동구'로 완벽히 분해 대중은 물론 평단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 후 그가 택한 작품은 역시 대중성과는 거리가 있는 작품들이었다.

그는 "작품을 선택할 때마다 기준이 다르다"라며 "작품에 있어 '마이너'나 '메이저' 는 없다고 생각 한다"라고 전했다. 또 "'마이너'한 작품대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고, 또 그 반대도 있으니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는다"라며 성숙한 배우의 모습을 보였다.

그런 그가 지난해 '신의 퀴즈'로 드라마에 복귀했다. 법의관 사무소의 촉탁의라는 범상치 않은 캐릭터. 그는 건방지고 돌발 행동을 일삼으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성격의 소유자인 한진우 박사 역을 완벽히 소화해 또 한 번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신의 퀴즈'는 탄탄한 스토리와 류덕환 등 배우의 개성있는 연기에 힘입어 종영 직후 시즌2에 대한 서명운동이 진행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그간 다양한 작품과 또 여러 편의 스릴러 연기를 통해 갈고 닦은 그의 연기는 '한진우'와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이뤘다.

오는 10일 방영되는 '신의 퀴즈2'에서 그 매력은 배가 될 예정.

류덕환은 "시즌 2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라며 "오히려 너무 긴장이 안돼서 부담될 정도"라는 당찬 발언을 했다.

베테랑 배우답게 작품에 대한 진지한 해석도 내놨다.

그는 시즌 1과 시즌 2의 차이점에 대해 "시즌 1이 '악한 세상 속에서도 아름다움이 있다'는 메시지였다면 시즌 2는 '착한 사람들 속에서도 악은 존재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 2의 부제가 '신의 분노'이기 때문에 신이 분노한 상태에서 인간사회에 전하는 퀴즈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다"라고 부연했다.

류덕환은 "시즌2는 시즌1에 비해 갈등관계가 더 다양해졌다"라며 "관계 속에서 나오는 코미디 또한 시즌 2의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시종일관 자신 있고 깊이 있는 답변을 했던 류덕환에게서 언뜻 자신감 넘치면서도 인간미 있는, 그러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을 지닌 한진우가 비쳤다.

그는 시즌1을 지나 시즌2에 이르는 순간 이미 한진우가 된 듯한 모습이었다.

풍부한 연기경험과 탁월한 캐릭터 해석, 또 작품을 바라보는 진지한 시선을 가진 류덕환이 펼칠 '신의퀴즈2'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한편 '신의 퀴즈2'는 '신의 퀴즈'의 시즌2로 '한국대 법의관 사무소'의 엘리트 의사들이 미궁에 빠진 죽음을 추적하는 12부작 메디컬범죄수사극. 오는 10일 밤 12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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