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예상깨는 선곡·무대·순위…'반전의 예능'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1.06.2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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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방송 화면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가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의 묘미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나는 가수다'에서는 BMK가 출연 이후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는 가하면, 방송 이래 첫 공동 6위가 등장했다.

이날 BMK는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불러 웅장한 울림을 전했다. 그는 펑키한 리듬에 특유의 재즈 발성이 강한 목소리의 힘을 더해 강렬한 느낌을 청중에 전달했다. 색소폰 트럼본 트럼펫 등을 활용한 밴드의 연주도 그의 웅장한 목소리를 확장시킨 느낌을 줬다.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BMK는 "결혼식을 앞두고 예비 남편에게 멋진 선물을 한 것 같아 감격스럽다"라고 기쁨의 소감을 전했다.


반면 지난 경연에서 남진의 '님과 함께'를 열창해 1위를 차지했던 김범수가 조관우와 함께 공동 6위로 꼴찌를 해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김범수는 여름의 분위기에 맞게 듀스의 '여름 안에서'를 선곡, 아카펠라로 편곡된 풍성한 무대가 펼쳤으나 순위에선 다소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가수 7인 가운데 유난히 극과 극을 오가며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는 김범수는, 그 만큼 여유가 느껴지는 무대로 매번 시청자들 놀라게 하고 있다. 특히 순위에 연연하기 보다는 청중과 함께 즐기고자 하는 의도가 느껴지는 곡의 편성이 감탄을 자아낸다.

앞서 옥주현은 '나는 가수다' 최초 아이돌 출신 가수의 투입이라는 논란 속에 첫 등장부터 1위를 차지해 신선한 충격을 줬다. 옥주현은 이승환의 '천일동안'을 풍부한 감성과 드라마틱한 발성으로 소화하며 당당히 '나는 가수다'에 입성했다.

가수들의 예상을 깨는 파격적인 선곡도 반전의 묘미를 선사하는 주요한 요소다. '나는 가수다'는 2차례에 걸쳐 경연을 치른 뒤 결과를 합산해 탈락자를 발표하고 있다. 2차 경연에선 네티즌이나 청중평가단의 추천곡이 주어지지만, 1차 경연에선 자유롭게 부르고 싶은 노래를 선곡할 수 있다.

이날도 '가수들이 부르고 싶은 노래'를 통해 경연을 펼친 결과, 7명의 가수들은 평소 부르고 싶었던 곡을 택해 저마다 스타일에 맞게 편곡해 개성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미션 곡들은 예상을 빗나가는 무대로 청중들을 감동케 했다. 색다른 편곡의 과정을 거친 가수들의 재해석한 장르의 모험도 다양했다. 강렬한 록 음악에서 잔잔한 피아노가 곁들여진 팝 발라드, 여기에 아카펠라 음악도 등장해 신선함을 더했다.

BMK가 선택한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비롯해 윤도현의 '커피 한잔', 김범수의 '여름 안에서', 옥주현의 '서시' 등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되 자신만의 색깔로 완성한 무대에 청중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파격 선곡의 선두주자는 지난 방송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사기도 했던 이소라를 꼽을 수 있다. 그녀는 보아의 '넘버원'을 비롯해 임재범의 '주먹이 운다' 등 이제껏 방송에서 보여준 적 없는 모습을 선보여 놀라움을 안긴 바 있다. 그녀 스스로도 "제 콘서트에서도 안 하는 노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도현은 평소 딸이 좋아한다는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을 록으로 바꿔 자신만의 개성 있는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미션곡이었지만 소녀시대 '런데빌런'에 강렬한 록 사운드를 가미해 자신만의 노래로 소화했다. 윤도현의 거친 목소리가 더해졌고, 멤버들이 번갈아 가며 부르는 부분은 빠른 랩으로 대체해 신선함을 선사했다.

임재범은 남진의 '빈 잔'을 월드뮤직과 록 스타일이 접목된 형태로 편곡해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티베트 고승을 연상시키는 저음에 대북까지 동원하는 등 동양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전반부에 이어, 후반부에는 강렬한 록 사운드로 장르를 변환시켜 반전을 줬다.

이처럼 '나는 가수다'는 반전의 재미를 최대로 활용하고 있는 예능 가운데 하나다. 가수들이 어떤 곡을 선택할 지부터 원곡과 어떤 식으로 차별화 할지, 1위와 탈락자의 희비, 엎치락뒤치락하는 순위 싸움까지 모두가 반전의 요소를 품고 있다.

이는 가수들의 무대를 접하는 청중평가단과 시청자 뿐 아니라 출연자들에게 조차 늘 기대를 하게 하는 부분이다. 박정현은 "이보다 더 다양해 질 수 없다고 생각하면 다음 무대는 더 다채로워 진다"라고 말하며 감탄했을 정도.

시청자들은 "'나가수'에는 반전과 새로운 시도만이 있을 뿐", "옥주현 첫 등장부터 1위 반전이다", "이소라 탈락이라니 반전", "공동 꼴찌 나올 줄 몰랐는데 진짜 놀랐다" 등 매회 예상을 뒤엎는 결말에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는 가수다'가 다음에는 또 어떤 음악으로 놀라움을 선사할 지, 순위에는 어떤 변동이 있을지, 가수 7인이 어떤 반전을 일으킬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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