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코요태' 흉내낼 수 없는 이유 아세요?(인터뷰)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1.09.0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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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그룹 코요태 <사진제공=PK미디어>


인터뷰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명랑한 음악도 여전했고, 화려한 입담도 그대로다. 유쾌한 노래로 무장한 3인조 혼성그룹 코요태(김종민·신지·빽가)가 뭉쳤다. 솔로 활동, 군 복무에 뇌종양 투병 등 5년간의 공백이 무색한 반가운 얼굴들이다.

"오랜만에 원 멤버로 활동하니 마냥 기분 좋아요. 역시 코요태는 3명이어야 하죠. '정말 이러다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이 순간들이 미칠 만큼 행복하답니다."(신지)


밝은 목소리와 표정은 고스란히 새 앨범에도 묻어있다. 어깨가 들썩거리는 '코요태표 음악'에는 그 간의 시련은 사라지고 없었다. 지난해 뇌종양 수술을 받았던 빽가, 솔로 활동에 대한 신지, 종민의 두려움도 유쾌한 음악 속에 자취를 감춘 모양새다.

벌써 14년이란다. 가요계에 아이돌 그룹의 수명이 아무리 길어진다 한들, 혼성그룹의 달콤한 댄스 음악이 쏟아진다 해도 코요태는 질긴 생명력으로 공백을 이겨냈다.

"중간에 멤버가 바뀌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서로 간의 이해와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죠. 아무리 싸워도, 믿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아요."(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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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그룹 코요태 <사진제공=PK미디어>


1998년 데뷔한 코요태는 어느새 국내 최장수 혼성그룹이 됐다. 1994년 데뷔한 쿨은 해체를 겪었고 범위를 넓혀 봐도 DJ DOC와 신화 정도가 전부다. 그만큼 혼성그룹으로서 독보적인 길을 걸어온 이들의 존재는 분명했다. 멤버교체와 빽가의 투병, 김종민의 군입대 등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코요태는 무려 14년째 팀을 지켰다.

"이런 멤버는 다시는 절대 못 모을 것 같아요. 셋이서 딱 10년 됐죠. 취미도 관심사도 전부 다른데 서로를 연결 짓는 공통의 키워드가 있죠. 그게 팀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인 것 같아요."(빽가)

유쾌한 에너지로 뭉친 이들의 목표는 한결 같다. 코요태로 오래오래 음악을 하고 싶다는 것 뿐이다. '제2의 코요태'를 좇는 많은 혼성그룹들이 가요계에 등장했지만 실속이 없었던 것은 이 같은 멤버들의 뚝심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신지는 "세 명의 조합이 아니면 코요태의 색깔을 절대 낼 수 없을 것"이라고 자부심을 전했다.

코요태가 다시 무대 위에 섰다. 2006년 9집 정규 앨범 'I LOVE ROCK&ROLL' 발표 이후 5년 만이다. 새 미니앨범 타이틀곡 '굿 굿 타임'(Good good time)으로 돌아온 멤버들은 그간 시련을 던져버리듯 자전적인 노래를 팬들에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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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그룹 코요태 <사진제공=PK미디어>


빽가가 뇌종양을 이겨냈고 코요태는 단단해 졌다. 세 멤버는 "이번 앨범 활동은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코요태 특유의 명랑함은 유지하되 약간의 신선한 변화도 감지된다. '굿굿 타임'에 기계음이 삽입된 것도, 애절한 미디엄템포 발라드곡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여기에 '우리 사귀자'란 곡은 어크스틱 악기로 편곡해 아날로그적인 감성도 극대화 시켰다. 장수를 위한 변화였다.

김종민은 "코요태로 10년 이상 해왔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했다. 하지만 코요태표 댄스음악을 원하는 분들도 있어서 적정선을 찾는데 고민이 많았다"며 "같은 것만 가다보면 어느 순간 도태 돼버리기 때문에 변화를 시도했다. 이번 변화가 코요태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정해질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14년간 최고의 혼성그룹 자리를 지켜온 코요태에게 이번 앨범은 또 다른 시작이자 도전인 것이었다.

명랑 에너지를 탑재한 코요태를 따라 할 수 없는 그들만의 생존법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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