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 "캐스팅 비결은 꽃미소..롤모델 조인성"(인터뷰)

하유진 기자 / 입력 : 2011.11.1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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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임성균 기자 tjdrbs23


지난 2006년 MBC '거침없이 하이킥'의 시크한 순정 고딩 윤호로 출연해 스타덤에 오른 정일우. 그는 차기작으로 통통 튀고 밝은 로맨틱 코미디물을 선택할 거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돌아온 일지매' '아가씨를 부탁해' '49일' 등 가볍지 않은 작품 군에서 다양한 연기에 도전했다.

그리고 데뷔 3년 만에 드디어 자신의 색깔에 잘 어울리는 로맨틱 코미디물로 돌아왔다. 부족한 것 하나 없는 재벌남이지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그러면서도 어딘가 어설프고 2% 부족해 모성애를 자극하는 매력만점 차치수 역. tvN '꽃미남 라면가게'를 통해 '나야 촤~' 유행어를 전파시키고 있는 배우 정일우를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의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데뷔 5년 만에 다시 고등학생을 돌아왔다. 벌써 나이도 25살이나 됐다.

"성인역할도 했고 사극도 했는데 다시 고등학생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아직까진 그래도 괜찮지 않나요. (웃음) 이번 작품이 마지막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도 워낙 캐릭터가 너무 좋고 전혀 고등학생 같진 않아서 부담이 덜한 것 같다"

엉뚱하고 차갑지만 묘하게 여심을 끄는 차치수 역. 그는 캐릭터 때문에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유하게 자랐지만 사랑도 모르고 세상 물정도 모른다. 여주인공을 통해서 알아가는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다. 변화돼가는 모습을 시청자분들이 좋아하시지 않을까 생각했다. 캐릭터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사극이나 연극을 하면서 열심히 내 색깔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이번 작품 같은 경우는 좀 더 자신감 있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

만화 같은 구성 때문에 조금만 오버해도 튀기 쉽다. 연기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일까.

"대본을 거의 숙지하고 하는 스타일인데, 손동작이라든지 표정 하나까지 신경 썼다. 연기하다보면 내 대사가 아니라도 이 정도에서 내 표정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번 드라마에선 손동작을 많이 쓴다.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 지루하지 않고 캐릭터가 살 수 있게 많이 고민한다"

제목부터 '꽃미남'을 달고 있는 드라마. 수많은 꽃미남 배우 중 정일우가 발탁됐다.

"타이밍도 잘 맞고 운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 비결은 꽃미소? (웃음) 윙크를 많이 하는데 굉장히 민망했다. 그런데 효과음으로 '땡' 소리가 나서 재밌더라."

정일우는 데뷔작 '거침없이 하이킥' 때만 해도 연기력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작품을 거듭하며 그는 어느새 매 캐릭터에 완벽 적응한 모습이었다.

"쉬는 날은 거의 대본만 붙잡고 있다. 항상 드라마를 모니터링한다. 연기에 부족한 발음 발성 표정 연기 등을 본다. 캐릭터가 멈춘 게 아니라 진행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매회 에피소드마다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한다"

'연기란 이런 것이구나'라고 느낀 순간이 있을 것 같았다.

"하이킥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했었기 때문에 그냥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일지매' 하면서 많이 배웠고, '49일' 하면서 연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씀을 해주시더라. 몰입이 어떤 건지 많이 느꼈던 것 같다. '49일' 하면서는 가슴 아픈 멜로부터 시작해서 현실적으로 캐릭터를 많이 받아들였던 것 같다. 작품 선택한 계기도 잘 할 수 있는 게 뭘까 하고 고민하다가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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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임성균 기자 tjdrbs23


그래서였을까. 차기작으로 선택한 작품은 시청자들이 정일우에게 원했던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었다.

"그때는 그런 작품 고르기가 너무 싫었다. 제의가 많이 들어오기도 했었지만, 쉽게 가고 싶진 않았다. 연기자라면 항상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 캐릭터는 윤호와는 완전히 다르다. 또 다른 도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는 제 색깔을 찾아가는 중인 것 같다.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지금까지 가장 인상깊은 신으로 첫 회 화장실 신을 꼽았다.

"1회 때 화장실 신이 아닌가 생각한다. "점이 예뻐" 이 대사만 보더라도 차치수의 캐릭터가 보이는 신인 것 같다."

4회까지 방영됐지만 벌써 팬들 사이에서는 "나야 촤~", "예쁘네" 등의 유행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나도 입에 붙더라. (웃음) SNS할 때 "나야 촤~" 많이 쓴다. 처음에는 민망했는데 이제 편하다. "예쁘네" 이 말은 싫어하는 여자는 없으니까 배우기도 한다"

그는 로맨틱코미디로 인해 여성 팬층이 늘었음을 피부로 실감한다고 했다.

"팬 카페 하루에 2천 명 이상 들어오신다. 트위터도 그렇고 확실히 여성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다. 사실 그런 거에 연연안하는 편이다. 휘둘리지 않고 제 연기 보여드리려고 노력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정일우는 184cm의 장신이다. 하지만 상대 남자배우로 나오는 이기우가 193의 최장신인 탓에 상대적으로 단신으로 보이는 남모를 아픔이 있다.

"184인데 투샷 보니까 땅꼬마처럼 나오더라. 사실 저보다 키 큰 사람이랑 연기한 게 처음이다. 올려다보고 연기한 게 처음이었다. 그게 좀 적응이 안 됐다. 캐릭터에 집중할 생각이다.(웃음)"

그는 대중이 자신에게 원하는 바가 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너무 진지한 역할보다는 밝은 역할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 데뷔 자체를 밝은 캐릭터로 하다 보니, 그런 이미지 안에서 여러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려고 한다. 제 색깔을 찾아가는 중이다."

롤모델로 선배 조인성을 꼽았다.

"예전부터 조인성 선배님을 너무 좋아했다. 연기도 잘 하시지만 성품도 좋으시고 겸손하셔서 배울 점이 많은 선배인 것 같다. 빨리 복귀하셨으면 좋겠다."

정일우는 "치수가 점점 변해가는 장면을 중점적으로 보시면 재미가 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꽃무리들이 많이 나오니까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밤늦게 재밌게 보시고 라면 드시지 마세요"라고 기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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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임성균 기자 tjdrb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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