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노홍철·최효종, 3인의 공통점은? '긍정'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1.11.10 12:01
  • 글자크기조절
image
(왼쪽부터)붐, 노홍철, 최효종 ⓒ사진=스타뉴스


지친 몸으로 퇴근해 리모콘을 들거나, 때론 가족과 옹기종기 모여앉아 시청하기도 하고. 식사를 하거나 군것질을 하면서 아무생각 없이 버튼을 누르는 TV.

많은 사람들이 TV를 켜면서 추구하는 것은 재미와 웃음이 아닐까. 특히 여기 저기 채널을 돌리다 예능이나 개그 프로그램에서 멈출 때는, 심각한 고민은 잊고 그저 웃고 싶어서일 때가 많다.


그래서일까. 보고 있기만 해도 힘이 나고 웃음이 나오며, 희망이 샘솟는 캐릭터들이 변함없는 사랑을 받는 것은. 밑도 끝도 없이 낙천적이라 어딘가 비현실적인, '싼티', '돌아이'로 회자되는 '긍정의 아이콘'들을 만나 보자.

image


'노긍정 선생' 노홍철, 군대 시절마저 긍정적


"좋아! 가는거야~"라고 외치는 그의 유행어에서 알 수 있듯이 노홍철은 항상 수다스럽고 에너지가 넘치는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돌아이'로 불릴 정도로 때론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낙천적인 그의 모습은 보고 있노라면 정신이 쏙 빠질 정도로 웃음이 난다.

노홍철은 특히 지난 2월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 홋카이도의 설원에서 '노긍정 선생'으로 등극, 긍정을 설파하며 자신만의 낙천적인 캐릭터를 개그로 승화시켰다.

홋카이도의 은백색 눈평원에 도착한 멤버들은 눈싸움을 하며 피 튀기는 승부욕을 불태웠다. 이 가운데 노홍철은 설원 속에서 긍정의 달인 '노긍정 선생'으로 변해 멤버들에게 모든 것에 긍정할 것을 주문했다.

멤버들은 '노긍정 선생' 노홍철의 말에 말에 따라 고통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특별수련을 받으며 벗은 몸에 눈폭탄을 맞으면서도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런가하면 군대 선임을 '형님'이라고 부르고, 선임에게 장난을 치는 등의 경험담이 공개돼 엽기적일 정도로 낙천적인 그의 군생활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태생적인 노홍철의 긍정의 마인드가 오늘날의 그를 만들지 않았을까.

image


'싼티' 개그 창시자 붐, 내 한 몸 받쳐 웃기리

'싼티'를 대세로 만들고, '붐 아카데미'를 창시한 '쉐끼루' 붐. "붐 이예요"라는 네 글자로 순식간에 예능계를 강타한 그의 에너지는 바로 긍정에서 온다.

본래 붐은 1998년 아이돌 그룹 '키'로 데뷔했다 실패하고, '뉴클리어'라는 다른 팀을 준비했다 다시 실패를 거듭하며 풍파를 겪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쓰린 경험과 그로 인한 자산들을 모두 프로그램을 위한 재료로 기꺼이 사용했다.

'내 한 몸 바쳐 웃긴다'는 요즘 예능 프로그램의 이른바 '버라이어티 정신'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붐의 열정이 새 평가를 받았다. 그는 MBC '스친소'의 '싼티아나'나 SBS '강심장'의 '붐 아카데미' 등 자신의 이미지를 브랜드로 정착시키며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9월 군 제대 후 붐은 기다렸다는 듯 각종 프로그램 섭외 1순위에 오르며 여전한 긍정의 힘을 보여줬다. SBS '스타킹'을 비롯해 '강심장', SBS 라디오 파워 FM '영스트리트'의 단독 DJ로 나서며 대세임을 입증하고 있는 것.

특히 '영 스트리트' DJ로 발탁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게스트와 청취자들과 시원하게 한바탕 놀 수 있는, 자양강장제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것이 제 목표다"라고 소감을 밝혀 그의 긍정적인 사고를 다시 엿보게 했다. 또 자발적으로 붐광댄스를 추는 등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기자간담회를 순식간에 '붐쇼'로 만들며 현장을 초토화시키기도.

image


'행복 전파사' 최효종, 긍정의 힘으로 보면 어렵지 않아요.~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애정남'으로 화제 속에 있는 개그맨 최효종. 조리 있는 입담과 설득력이 그의 최고 강점인데, 그가 앞서 선보인 코너들을 쭉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현실적이고 부조리한 상황 부정적인 일들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해 아이러니한 웃음을 유발하는 것.

우선 '봉숭아학당'에서 행복전도사를 자처했던 그는 "누구나 한 달에 몇 십 억은 벌잖아요. 몇 십 억 아니면 월급 아니잖아요, 그냥 용돈이지" 등 일명 '부자개그'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이후 심리술사인 마스터 최로 변신, 여성들에게 곁에 있는 평범한 남자친구가 최고의 남자친구라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청바지에 정장벨트를 딱~"이라는 귀에 쏙쏙 박히는 표현으로 새 '꼴불견' 혹은 '진상'인 남성을 만나는 예시를 통해 웃음을 선사했다.

최근엔 '사마귀 유치원'에서 "아이돌이 되는 거 어렵지 않아요. 닭가슴살 먹고 춤만 추면 돼요", "연예인처럼 예뻐지려면 세 가지만 하면 돼요.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 그리고 성형만 하면 돼요" 등 어린이들이 꿈을 이루기 위한 비법을 가르쳐 주는 선생님 역할을 하고 있다.

실상을 뜯어보면 어두운 내용이지 "어렵지 않아요", "~만 하면 돼요" 등의 긍정적인 말투를 쓰는 것은 앞서 행복전도사와 마스터 최에서 사용한 반어법 개그의 연장선에 있다. 씁쓸한 현실을 웃음으로 풀어내는 그의 개그가 공감과 사랑을 받는 것도 '긍정'이 바탕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