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프로의 시대, 대학가요제 의미를 묻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1.11.2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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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학가요제' 홈페이지>


제 35회 'MBC 대학가요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학가요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콘테스트, 대학생들이 이끄는 젊음의 축제다. 그러나 최근 '대학가요제'의 위상이 전만은 못한 게 사실. Mnet '슈퍼스타K', MBC '위대한 탄생' 등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봇물을 이루고, 이를 통해 속속 화제의 인물과 스타들이 탄생하면서 스타의 산실로서 대학가요제의 명성은 쇠퇴했다. TV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대, '대학가요제'의 존재 의미는 뭘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학가요제 연출을 맡은 유호철 PD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기면서 그것 때문에 위축되는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오디션 프로그램 덕분에 대학가요제에 나오는 이들의 수준이 함께 높아졌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작년만 해도 '슈퍼스타K' 외에 별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이 없다가 이후 많이 생겼는데, 그 덕분에 노래 잘하는 이들의 풀이 넓어지고 참가자들이 스스로를 평가하는 기준 또한 넓어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PD는 이어 "대학생들을 그 대상으로 하면서 창작곡을 선보인다는 점은 '대학가요제'만의 차별점이다"라며 대학생들이 직접 메시지를 담는다"고 강조했다.

유 PD의 설명대로 대학가요제는 기성곡이 아닌 시대를 대변하고 젊음을 노래하는 순수 창작곡의 향연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치열한 서바이벌, 이기고 싶어 발을 구르는 경쟁은 없지만 젊음이 한 데 모여 어우러지는 낭만의 무대로 대학가요제는 35년을 지내 왔다.


아니나 다를까, 올해의 노래들에는 현 대학생들의 감성이 고스란히 녹아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2011년의 대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에 허리가 휘는데도 졸업 후 다가올 취업난 속에 미래를 보장받지 못한다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같은 목소리가 몇몇 참가자들의 노래에도 반영됐다.

유 PD는 "대학생들의 창작곡이다 보니까 가사에도 세대의 정서가 녹아 있었다"며 "취업이 잘 안 되는 백수라든지 졸업을 해도 취직을 보장받을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자조, 풍자가 담긴 가사들이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프로 가수를 뽑는 오디션이 아닌, 대학생으로 대변되는 20대의 정서와 열정이 담긴 축제로 여전히 '대학가요제'는 존재 의미를 갖는 셈이다. 35년 역사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지금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대세지만 앞으로 10년 후를 봤을 때 남아있으리라 자신할 프로그램은 '대학가요제'가 유일하지 않을까"라는 유 PD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올해 '대학가요제'는 오는 24일 경북 안동대학교 솔뫼문화관에서 열린다. MC는 8년을 함께한 안방마님 이효리와 '음악요정' 정재형. Jimmy god Band, Plain Note, RW3814, 가온해, 김경민, 산30사운드, 소리느낌, 솔라린세스, 이승윤, 참참, 홍대입구 등 예선을 거친 11팀이 무대에 오른다.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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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학가요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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