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K팝은? 전문가 20인 진단.."슈주·2NE1 기대"

[스타뉴스 신년특집 설문조사-2012년 K팝 전망]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2.01.0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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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소녀시대, 2NE1 (사진 위부터)


2011년은 영화와 TV드라마를 비롯해 대중음악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문화적 교류가 활발히 진행된 가운데 K-POP 열풍이 지구촌 곳곳을 강타했다.

국내 인기 아이돌그룹은 그간 일본 중국 등 한정적인 지역에서 활동하던 것을 넘어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중동 UAE의 아부다비, 브라질 상파울루 등 세계 도처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가졌고 지금은 전 세계가 가수들의 무대가 됐다.


이 같은 지구촌 한류 열풍에는 유튜브,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도 든든한 매니저 역할을 했다. 특별한 프로모션 없이도 전 세계인들이 각지에서 한국 가수들의 무대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됐고 실시간 응원도 가능해진 요즘이다.

현재 K-POP은 국경과 인종을 넘어 다양한 팬들의 입을 통해 불려지고 있다. 춤과 패션 역시 커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스타뉴스가 2012년 K-POP의 향방을 내다봤다. 가요계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기준으로 새해 한류를 집중 분석했다.

◆ 2012년에도 K-POP 열풍은 지속될까?


우선 가요계가 바라본 2012년 K-POP 동향은 긍정적이다. 그간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된 한류가 지난해 유독 빠르게 전 세계로 퍼져나간 만큼 새해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가요계 종사자들 대부분의 의견. 새해에도 뉴미디어를 통한 활발한 소통이 K-팝이란 콘텐츠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것이다.

비스트 포미닛 지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는 "현재 K-POP은 아시아를 넘어 미지의 대륙으로 출발하기 시작했다"며 "잘 만들어진 음악과 무대, 그리고 아티스트들이 어떻게 현지화 전략으로 성장해 갈지는 미지수다. 전 세계가 미국의 팝 음악처럼 K-POP에 열광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평했다.

대부분의 가요계 전문가들은 'K-POP 파워'가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며 잠재적인 가능성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과거 국내 가요 팬들이 미국의 팝 음악을 들으며 그 문화를 동경했듯이 지금 K-POP 열풍 또한 같은 맥락에서 해외 팬들에 신비로운 음악과 문화로 다가간다는 긍정적인 시선이다.

여기에 K-POP 열풍은 음악, 드라마, 영화 뿐 아니라 패션, 음식 등 다양한 한국의 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는 의견도 지배적이었다.

소울스타 씨리얼 소속사 NAP엔터테인먼트 최갑원 대표는 "현재 많은 나라들의 대중이 K-POP을 들으며 가수를 꿈꾸며 스타일을 따라하고 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으로 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지금도 하이 퀄리티의 콘텐츠 개발을 하고 있는 수많은 제작사들이 국내에 포진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라고 말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시권씨는 "K-POP 콘텐츠(음악과 안무)는 언제나 흥미롭다. 노래 후렴구는 따라 부르기 쉽고 그만큼 중독성이 강하고 대중 친화적이다. 전 세계 누구라도 K-POP 마니아가 될 여지가 충분하다. 모험해볼 가치가 있다"라고 평했다.

◆ 2012년 K-POP 확산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일단 K-POP 열풍은 단발성이 아닌 것으로 가요계는 보고 있다. 다만 많은 가수들이 해외 활동에 대한 과부하로 오랫동안 K-POP 열기가 지속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다. 때문에 국내 양질의 콘텐츠 개발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보아, 원더걸스가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성공 신화를 일궈냈고 소녀시대, 카라 등 걸그룹들은 일본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며 값진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유럽과 중동 지역까지 활동영역도 넓어졌다. 한류 네트워크의 구축이 중요한 지금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김영민 대표는 "퀄리티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유튜브, 페이스북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 세계 팬들이 보다 쉽게 콘텐츠를 보고 즐길 수 있는 채널들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각 지역은 문화 중심지를 거점으로 한류 네트워크를 형성해 가고 있다. 이에 가수들은 아시아 특유의 '개성'과 '현지화' 전략을 내세운 적극적인 소통이 필수인 것이다.

FT아일랜드, 씨엔블루 FNC뮤직의 한성호 대표는 "일단 좋은 퀄리티의 음악이 기본적이어야 할 것이고, 해외 팬들이 K-POP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외 공연과 유투브, 페이스북 등 SNS가 유동적으로 결합돼야 할 것"이라며 소통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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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위)과 소녀시대


원더걸스, 2PM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정욱 대표는 정확한 수요 예측에 의한 기회비용의 활용을 우선시했다. 정 대표는 "국내외를 넘나드는 K-POP 스타들은 대부분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정확하게 기회비용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예측을 해야 할 것"이라며 아티스트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K-POP이 아이돌 음악에 집중돼 있는 만큼 다양한 장르의 음악도 부각되어야 된다는 의견도 있다. 전문적이며 독창적인 문화가 한류의 '힘'이란 얘기다.

히트 작곡가 이트라이브는 "올바른 K-POP음악의 질적 향상과 다양성이 부각되어야 한다. K-POP 자체가 다양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며 "그리고 많은 가수들의 합동공연보다는 한 가수(팀)의 전문적이고 독창성 있는 공연문화를 만드는데 노력해야 하며 그에 맞춘 홍보와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쥬얼리, 제국의 아이들 소속사 스타제국의 신주학 대표 역시 다양성을 한류의 조건으로 꼽았다. 신 대표는 "아이돌 그룹에 치중되어 있는 장르를 다양화 시키고 한국 음악의 다른 부분들 역시 선보여야 할 것"이라며 "경쟁적으로 깃발 꽂기에 나설 것이 아니라 타국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진정한 해외 진출이다"라고 말했다.

◆ 2012년 한류 지속을 위해 개선되어야 할 점은?

국내 아이돌 그룹의 퍼포먼스나 음악이 세계의 시선을 받고 있지만 현지에서의 공연 여건이나 네트워크는 여전히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또 방송사를 통한 무분별한 해외 공연은 '일시적인 돈벌이' 수단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여기에 현지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아티스트들의 언어 구사 능력과 해외 미디어와의 네트워크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음악 산업 전반적인 구조가 개선되어야 하며, 다양한 시도와 투자 또한 한류 열풍 지속을 위해 필수요건이다.

YG엔터테인먼트 최성준 전략기획실 이사는 "해외 진출을 위한 국내 음악산업의 기초 체력이 중요하다. 콘텐츠 사업자들에게 콘텐츠 사업의 열매가 돌아갈 수 있도록 산업 재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크릿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 김태송 대표는 음원 유통 구조에 대해 지적했다. 김 대표는 "현재 아이튠즈가 한국에 들어오는 것을 대기업의 텔레콤 회사들에서 막고 있다. 이것이 K-POP의 확산을 막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분별한 기획성 해외 한류 공연과 더불어 한류 붐에 편승한 일부 가수들의 활동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히트 작곡가 신사동호랭이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콘텐츠의 질이 좋지 못하면 꾸준한 성과를 기대하기가 힘들다"며 "한류 지속을 위해서는 사전에 콘텐츠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계발이 필요할 것이며, 제작자들의 사명감과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브라운아이드소울 소속사 산타뮤직 이상철 대표는 "공연은 가수가 노래만 부르는 것이 아니다. 무대에서 다양한 쇼를 해야 한다. 하지만 합동 공연은 정해져 있는 시간에 보여줄 것이 많지 않다. 한류 열풍에 브레이크가 걸릴까 염려된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자칫 검증받지 않는 수준의 공연들로 K-POP 전체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고, 한류 지속의 문제가 아닌, 한국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바비킴, 부가킹즈 소속사 오스카 엔터테인먼트 전홍준 대표 역시 "음악적 노력이라는 기본적인 바탕 위에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매체들을 적극 활용한 '이미지 메이킹'이 우선 순위다"라며 질 높은 K-팝 음악과 무대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빈번한 방송사 중심의 합동 공연, 의미 없는 합동공연이 계속 이어질 경우 해외 팬들에게 외면받게 되고 신뢰감도 추락한다" "국가적 차원에서의 비자 등 문제의 해결 등 국가적 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아이유 브라운아이드걸스 등의 히트곡을 만든 이민수 작곡가는 "과도한 부풀리기 보도, 지상파의 한류공연을 할지라도 좋은 음향시설 짜임새 있는 공연 연출이 있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 기존 해외 진출한 팀(가수) 중 2012년 K-POP 리더는 누구?

지난해 국내 가요계는 물론 해외에서 K-POP 열풍을 주도한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가 새해 한류 리더로 재차 주목을 받았다. 설문에 참여한 대부분이 전 세계 곳곳에서 사랑받고 있는 슈퍼주니어의 팬덤과 소녀시대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SM엔터테인먼트 김영민 대표는 "2011년 11월부터 월드투어를 시작한 슈퍼주니어가 2012년에도 세계 각국에서 공연을 이어가며 전 세계 음악 팬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히트 작곡가 조영수는 소녀시대의 새해 활동에 주목했다. 그는 "SM의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마케팅이 가능하고, 음악의 색깔이 다양한 팀이기 때문에 소녀시대는 전 세계 팬들로부터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평가했다.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외에도 박성훈 SBS PD는 "새로운 한류시장인 미주, 유럽지역에서 급부상중인 2NE1의 활약이 기대된다. 장르적으로 범세계적 공감을 얻기 유리하기 때문"이라 말했다.

▶설문 응해주신 분들(총 20명·가나다순)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대표, 김태송 TS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성훈 SBS PD, 성시권 대중문화평론가, 신사동호랭이 작곡가, 신주학 스타제국 대표, 이민수 작곡가, 이상철 산타뮤직 대표, 이트라이브 작곡가, 전홍준 오스카엔터테인먼트 대표, 제영재 MBC PD,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조선오 정글엔터테인먼트 대표, 조영수 작곡가, 최성준 YG엔터테인먼트 이사, 최갑원 NAP엔터테인먼트 대표 겸 작사가, 최진호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대표, 한성호 FNC뮤직 대표 겸 작곡가, 홍승성 큐브엔터테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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